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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저항언론 “물가상승률 180%·200만명 실직 우려 보고”…관영통신 “거짓말” 발끈

2026.04.16 18:58

이란인터내셔널 “대통령에 냉혹한 평가 제출돼”
헤마티 중앙은행 총재-페제시키안 대통령 논의
소식통 “인터넷복구·대미합의 포함 조치 촉구”
“산업 투입재 부족 계속땐 최대 180% 인플레”
“공장·서비스업 등 영업곤란 실업 200만명↑”
타브나크 통신 “반체제보도 부인” 이례적 저격
“총재-대통령 면담 없었다” 관계자 실명 빠져
리알화 폭락중 “외환 이상無…저항경제 계속”
이란 중앙은행이 현재 ‘40일 전쟁’ 피해 복구에만 최대 12년이 소요될 수 있으며, 원자재 등 산업 투입요소 부족이 지속될 경우 최고 180%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반(反)체제 언론 폭로가 나왔다. 그러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최고지도자 친위 군사조직) 산하 관영통신에서 이례적으로 지목해 반박하고 있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이란 신정(神政)통치 저항성향 대안언론 ‘이란인터내셔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며칠 사이 대통령에게 전달(제출)된 냉혹한 평가에 따르면, 고위 경제관료들은 미국·이스라엘과의 ‘40일 전쟁’으로 입은 피해가 이란의 이미 취약한 경제상황과 맞물려 복구에 최대 12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압돌나세르 헤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EPA 연합뉴스·기획재정부 제공 사진 갈무리]


특히 “여러 주요 공항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란의 수출·수입과 산업 공급망의 핵심인 석유시설, 정유소·석유화학플랜트도 공습 대상이 됐다. 논의에 참여한 관료들은 생산능력 파괴가 향후 수개월 내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급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면서 “산업 투입요소 부족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최대 180%에 달할 수 있다”고 했다.

같은 평가에서 “공장, 서비스업체, 소상공인들이 영업 재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업자가 약 200만명 증가할 수 있다”는 추산도 제시됐다고 한다. 매체는 “압돌나세르 헤마티 중앙은행 총재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 경제 안정화를 위한 긴급 조치를 촉구했으며 여기엔 전면적인 인터넷 접근 복구와 미국과의 합의 도출이 포함된다”고 싣기도 했다.

매체는 학자들의 외교적 해빙과 제재완화 견해를 소개한 한편 50일 가까운 인터넷 차단 문제도 짚었다. ‘사이버 위협에 대응’ 차원이란 당국의 조치가 경제를 교란시킨다며 “이란의 디지털 경제는 국내총생산(GDP)의 5~6%를 차지하는데, 인터넷 차단으로 수백만명 사업자들이 고객, 결제시스템, 온라인 플랫폼과 단절되는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체는 “암울한 경제 전망이 페제시키안 측근들 사이에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며 “일부 관료들은 경제위기가 악화되거나 국가가 재정붕괴에 직면할 경우, 혁명수비대 실세들이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했다. 이란은 수년간 제재, 높은 물가상승률, 통화불안정으로 경제난을 겪는 와중 전쟁에 돌입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쟁 기간 이란의 주변 걸프국 공격 자제를 호소하고 내부적으로 민생경제 완전붕괴를 우려해 강경파와 대립한 것으로 전해져왔다. 휴전 및 대미 협상을 통한 해결을 주장해오기도 했다. 다만 이란의 입법·행정·사법 3권은 최고지도자 휘하이며, 실권은 IRGC 중심의 강경파가 쥐고 있어 대통령의 위상은 선출직임에도 제한적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사진]


이 가운데 IRGC 산하의 ‘타브나크’ 통신은 16일(현지시간) 경제부 기사에서 “이란 반체제 위성채널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른바 단독보도를 통해 헤마티 총재가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인플레이션이 180%에 달할 것이며 200만명이 실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주장했다”며 해당 보도를 “강력히 부인된다”고 했다. “거짓과 환상에 기반한 보도”라고도 했다.

통신은 소속 기자가 중앙은행 고위관계자와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해당 관계자는 ‘헤마티 총재가 대통령에게 인플레이션 및 실업 관련 경고를 했다는 반체제 세력의 보도는 강력히 부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며칠간 중앙은행 총재와 대통령 간 어떠한 면담도 없었으며, 이와 관련해 제기된 내용들은 순전한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고 밝혔다.

또 해당 관계자가 “인플레이션, 유동성, 환율 정책 관련 보고서는 항상 중앙은행 공식 웹사이트에 투명하게 공개돼 있다. 따라서 이러한 주장을 제기하는 목적은 오직 국민들 사이에 경제적 불안과 공포를 조성하려는 것”이라며 “새해 중앙은행의 정책은 국민통합과 안보를 기반으로 한 ‘저항경제 기조’에 따라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는 “반체제 언론들은 거짓·날조 뉴스를 통해 경제적 불안감을 조성하려 하나 최근 미국과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적대적 공격에도 불구하고 필수 소비재·의약품·수입 원자재를 위한 외환공급은 최근 몇달간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졌으며 특별한 우려사항이 없다”며 “실제로 환율급등이나 소비재 시장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타브나크 통신은 이처럼 말한 중앙은행 고위관계자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헤마티 총재는 모두 개혁파 대선후보로 꼽혔던 만큼 강경파와의 온도차가 주목된다. 한편 이란 리알화 가치는 지난 1월 28일 현지 비공식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60만리알을 돌파할 만큼 폭락했다. 최근 ‘2주 휴전’ 영향으로 달러당 156만리알로 환율이 소폭 내렸지만 정부 고시 환율(달러당 4만2000리알)과 3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지난해 12월 28일 테헤란 상인들이 고물가 항의 시위를 시작했을 때 달러당 142만리알로 치솟았고, 1월 8~9일 대규모 반정부시위 유혈진압 이후 평가절하가 이어진 셈이다. 1년여 시차인 2024년에도 달러당 70~90만리알을 오갔었다. 약 10년 전엔 달러당 3만2000리알로 화폐가치 폭락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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