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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 비웃는 하늘의 암살자, 이란 보란듯 모습 드러냈다

2026.04.16 11:29

美 공군, 차세대 폭격기 B-21 전격 공개
2026년 4월 14일(현지 시각) 미 공군이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 레이더의 공중 급유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B-21의 상부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미 공군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의 상부 전체 모습과 공중급유 장면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미국 공군은 15일 ‘B-21 레이더, 장거리 타격 능력의 전력화를 앞당기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B-21 상세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B-21 상부 전체 모습은 물론 이를 KC-135 공중급유기로 공중급유 중인 장면이 담겼다.

켄 윌스바흐 미 공군참모총장은 “이 장거리 타격 폭격기는 우리 급유기 전력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자산을 합동군 지원에 더 많이 투입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이는 더 폭넓은 운용 선택지와 우리 국가가 필요로 하는 억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2026년 4월 14일(현지 시각) 미 공군이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 레이더의 공중 급유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그동안 베일에 쌓여 있던 B-21의 상부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미 공군

B-21 상부 전체가 완전히 드러날 정도로 자세한 사진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B-21을 정면에서 약간 내려다본 구도의 사진은 공개된 바 있지만, 기체 전체를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의 사진은 공개된 적이 없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TWZ)은 같은 날 B-21 사진 분석 기사에서 “상부 전체가 드러난 사진은 사상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높은 고도에서 촬영된 만큼 사진에는 B-21 주요 기능의 위치와 형태가 상세히 담겼다. 이를 보면, 기체 가운데 쪽에는 공중급유구가 있다. 사진상으로는 급유구가 열린 상태다. 앞쪽에는 비상 탈출 패널과 대기 데이터 센서, 공기 흡입구, 비상 구조용 탈출 패널 투기 장치, 보조 개폐식 공기 흡입구 등이 있다. 메인 공기 흡입구는 깊게 매입된 형태다.

2025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미국의 6세대 스텔스 폭격기인 두 번째 B-21 레이더가 비행 시험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재래식 및 핵탄두를 모두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된 미 공군의 핵 현대화 전략의 핵심이다./미 공군

특히 눈에 띄는 건 뒤쪽의 배기구다. 배기구는 스텔스 성능을 좌우하는 매우 민감한 부분으로, 전략폭격기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여겨진다. 전략폭격기는 장거리 침투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적 레이더뿐 아니라 적외선 탐지망에도 최대한 노출되지 않아야 하는데, 배기구는 엔진의 열과 배기가스가 직접 드러나는 지점이어서 기체의 약점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비슷한 구도에서 촬영된 B-2 모습. /노스럽 그루먼

이에 배기구 등 일부 민감한 부분은 노출을 줄이기 위해 보정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사진에서는 뜨거운 배기가스로 발생하는 열을 줄이고 기체를 보호하는 특수 재료 등이 확인되지 않는다. B-2에 적용된 능동 냉각용 평면 구조나, 매입형 엔진의 배기 덕트와 기체 상부 꼬리 부분을 잇는 홈 형태의 구조 역시 보이지 않는다. TWZ는 “이 모든 것이 정확히 어떻게 구현됐는지는 불분명하다”며 “이미지 자체가 해당 부위를 가리기 위해 손질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공중급유 편대 시험 과정에서 촬영된 측면 사진에는 B-21이 공중급유기 뒤로 바짝 접근하는 장면이 담겼다. TWZ는 이 각도가 B-21의 짧은 동체 길이를 가늠하게 해준다며, 기체 길이는 대략 F-15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날개폭은 약 145~155피트(약 44~47m)로 추산했다.

B-21 레이더는 미군이 33년 만에 개발한 차세대 전략폭격기로, 기존 B-2 스피릿에 비해 스텔스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첨단 기술이 총집결돼 ‘디지털 폭격기’로도 불린다. 중국의 핵전력에 대응해 미국이 진행 중인 핵 억제 개편 작업에서 첫선을 보인 무기이기도 하다. 미국 본토에서 이륙해 전 세계 어느 곳이든 비밀리에 타격할 수 있다. 재래식 정밀 유도 무기도 함께 탑재할 수 있으며, 무인 조종도 가능하다.

B-21 공중 급유 장면. /미 공군

기존 전략폭격기인 B-2가 레이더에 새 크기 정도로 탐지된다면, B-21은 골프공 크기로 잡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2보다 작지만 더 멀리 비행할 수 있으며, 고고도 고효율 비행에 최적화돼 있다. TWZ에 따르면, B-21은 4개 엔진을 사용한 B-2와 달리 2개 엔진을 채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탑재 중량은 13.6톤으로 B-2의 절반 수준에 그치지만, 더 멀리 떨어진 거리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막대한 양의 연료를 실을 수 있다.

제작사 노스럽 그루먼에 따르면, B-21 첫 번째 기체는 2027년 엘즈워스 공군기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노스럽 그루먼은 B-21 프로그램에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생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노스럽 그루먼은 “지금까지 제작된 폭격기 가운데 가장 연료 효율이 높은 기종인 B-21은 4세대 및 5세대 항공기가 사용하는 연료의 일부만 소비한다”며 “이는 전구(戰區) 급유 지원 수요를 줄이고, 작전 지휘관들에게 전력 구성에서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미국이 베일에 싸여 있던 B-21의 상세한 비행 모습을 미국이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을 앞둔 시점에 공개한 배경에 주목한다. 이란 핵시설 폭격에 투입됐던 B-2의 후계기가 시험 단계를 넘어 전력화 직전임을 과시하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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