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재고 ‘빨간불’… 美, GM·포드에도 “무기 만들어라”
2026.04.16 17:03
‘무기 재고 부족’ 美 국방, 日에 토마호크 공급 지연 가능성 전달
“2차대전 당시 제조업 군사용으로 전환”
우크라이나·이란 전쟁으로 무기를 대거 소진하자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민간 제조업체에 무기·군수품 생산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민간 산업을 군수 생산에 동원했던 방식과 유사하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은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와 짐 팔리 포드자동차 CEO 등 여러 기업의 최고경영진과 무기·기타 군수품 생산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이 GM, 포드 등 자동차 제조업체의 인력과 생산 시설을 활용해 무기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 GE 에어로스페이스, 특수 차량 제조업체 오시코시도 측도 회담에 참여했다.
국방 관계자들은 이 회담에서 ‘무기 생산 증대’를 국가 안보의 문제로 규정했다고 한다. 또한 기존 방산 체계로는 무기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보고, 이들 기업이 신속하게 방위산업 분야로 전환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문의했다고 한다.
미국의 무기 생산은 소수의 방위산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다른 민간 대형 제조업체들도 국방부와 계약을 맺고 있지만 금액과 범위 면에서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GM은 쉐보레 픽업트럭을 기반으로 한 보병부대 차량을 생산하는 방산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나, 회사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다. 오시코시도 미 육군과 동맹국을 위한 전술 수송 차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매출 대부분은 비군수 분야에서 발생한다.
이에 전쟁부 관계자는 계약 요건부터 입찰 과정의 어려움 등에 방위 사업 수주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파악해 달라고 이들 기업에 요청했다.
이런 논의는 대(對)이란 전쟁 이전부터 시작됐으며 아직 초기 단계이다. 다만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과의 충돌로 미군 탄약 비축분이 줄어들면서 급물살을 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잇따른 전쟁으로 무기 재고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2023년 이스라엘의 가자전쟁 당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무기를 대량 지원하면서 무기 제조 역량 부족을 겪었다. 이번 전쟁에서도 이란의 공습을 방어하느라 요격 미사일이 빠르게 고갈됐다.
무기 재고 부족으로 일본에 공급할 예정이던 토마호크 미사일 납품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토마호크 미사일 400기를 2540억엔(약 2조3000억원)에 구입하는 일괄 계약을 2024년 1월 미국과 체결했다. 이 중 절반인 200기는 구형 모델인 ‘블록4’로 바꿔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부터 확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중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에게 토마호크 공급이 늦어질 가능성을 전달했다고 한다. 납품이 얼마나 늦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이 이란 공격 과정에서 토마호크를 대량 사용해 보유 물량이 줄어든 것이 납품 지연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은 이란 전쟁 4주간 토마호크 미사일을 850기 넘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 국방부는 사상 최대인 1조5000억달러(2250조원) 규모의 예산안을 의회에 요청하고, 미사일과 드론 제조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WSJ는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때 국내 제조업을 군사용으로 전환한 전례가 있다”고 했다. 당시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민주주의의 군수공장’이 돼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폭격기, 항공기 엔진, 트럭 생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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