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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DB→DC·IRP' 머니무브…"판도 바뀐다"

2026.01.08 16:58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퇴직연금 DB(확정급여)형에서 DC(확정기여)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으로 머니무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DB(확정급여형) 제도가 차지하던 비중은 처음으로 50% 아래로 무너졌다.

8일 국가데이터처 '2024년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DB형 비중은 49.7%로 집계됐다. DC형은 26.8%, IRP는 23.1%를 차지했다.

5년 전인 2019년 DB형의 비중이 62.6%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퇴직연금 시장의 DB 중심 구조가 사실상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기간 DC형은 25.4%에서 26.8%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고, IRP는 11.6%에서 23.1%로 빠르게 확대됐다.

실제 한 공기업에 근무하는 A 씨는 최근 DB형으로 운용하던 퇴직연금을 DC형으로 전환했다. 임금 체계 변화와 투자 환경을 함께 고려한 결정이다.

그는 "예전처럼 근속이 쌓일수록 임금이 크게 오르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퇴직 시점 임금에 연동되는 DB형이 과연 유리한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리포트에서도 실질임금 상승률 둔화와 함께 호봉제 대신 연봉제나 성과배분제 비중이 확대되면서, 퇴직 시점 임금에 의존하는 DB형이 구조적으로 불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평균 실질임금 상승률은 연 2.3% 수준이었지만, 최근 5년 평균 상승률은 0%대에 머물고 있다. 임금 상승을 전제로 설계된 DB형 제도의 전제가 약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 환경 변화 역시 DB 비중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코스피 지수가 4600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대표적이다. 퇴직연금을 단순한 적립금이 아니라 장기 투자 자산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운용 자율성이 높은 DC형과 IRP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투자 자산을 활용할 수 있고,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수익률을 직접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은 DC형 전환을 고민하는 가입자들에게 중요한 고려 요소로 작용 중이다.

다만 DB에서 DC로의 전환은 한 번 선택하면 되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다. DC형은 투자 성과에 따라 퇴직급여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개인의 투자 성향과 운용 역량, 회사의 지원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은 이제 DB가 기본이던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DB 비중이 50% 아래로 내려온 지금, 퇴직연금의 선택 기준은 제도의 익숙함이 아니라 변화된 임금 구조와 투자 환경에 얼마나 부합하는 지로 옮겨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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