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마트 주류위크 “인기 위스키, 매장 깔리기도 전 끝났다”…클릭이 바꾼 오픈런 풍경
2026.04.16 16:54
스마트오더 안착, 오프라인은 확인·픽업 공간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혹시라도 물건이 있을까 봐 와봤어요.”
16일 오전 10시. 상반기 최대 위스키 행사가 시작된 서울 이마트 용산점 주류 코너는 예상보다 한산했다. 위스키를 사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풍경은 보기 어려웠다. 대신 앱 주문을 확인하고 포장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손길만 분주했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22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대규모 위스키 행사 ‘주류위크’를 진행한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인기 상품이 이미 앱에서 소진된 뒤, 남은 물량을 확인하려는 고객들의 발걸음만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이마트는 온라인 기획 상품 외에 오프라인 상품도 다수 선보이고 있다.
이번 주류위크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탐두 18년 △스태그 등 인기 위스키는 앱 기반 스마트오더 서비스 ‘와인그랩’에서 오전 10시 판매가 시작됐다. 이들 상품을 포함한 인기 주류는 예약 시작과 동시에 순식간에 동이 났다. 매장 오픈 전 온라인 클릭에서 승부가 갈렸다.
한 고객은 완판까지 “10초도 안 걸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은 시작과 동시에 끝났다”며 “혹시라도 매장에 오면 살 수 있을까 싶어 바로 뛰어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도 “요즘 주류 행사는 보통 앱에서 먼저 빠진다”며 “취소 물량이 매대에 풀릴 수도 있어 연차까지 내고 왔다”고 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듀어스 15년 미즈나라 캐스크 △글렌알라키 그라타마코 등 입소문이 난 상품이 빠르게 소진됐다. 온·오프라인에서 각각 구매하고자 했던 제품을 놓친 고객들은 스마트폰과 진열대의 남은 재고를 번갈아 확인하며 한참을 머물렀다.
매장을 찾은 이들은 주류 구매 패턴이 이미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했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 정보 역시 대부분 온라인 커뮤니티나 위스키 모임, 앱 등을 통해 접하고 있다.
위스키 커뮤니티에서 활동한다고 밝힌 30대 고객은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먼저 얻고 앱 공지를 확인한 뒤 서버 시간에 맞춰 클릭하는 게 기본”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은 물건을 수령하거나 잔여 재고를 확인할 때 온다”고 말했다.
이날 역시 온라인 위스키 커뮤니티에는 전국 각지 이마트 매장의 주류 재고 현황과 구매 후기가 몇 분 단위로 실시간 공유됐다.
이처럼 주류위크가 고객의 발길을 이끈 것은 가격보다 ‘희소성’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형마트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일부 라인업이 행사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소비자 다수는 “지금 아니면 못 구한다”는 인식에 움직였다. 여기에 위스키 2병 이상 구매 시 30% 할인 등 프로모션도 더해지며 구매를 뒷받침했다.
현장에서 만난 20대 여성 고객은 “위스키는 희소성이 있거나 평소 마시던 제품이면 할인할 때 사둔다”며 “와인은 한 번 열면 빨리 마셔야 하지만 위스키는 오래 두고 마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주류 행사에 앞서 1년 전부터 사전 협상과 대량 매입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며 “일부 품목은 해외 판매가보다 저렴하게 책정돼 애호가 사이에서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주류위크는 매출 목표의 122.8%를 달성하며 전년 대비 52.3% 성장했다.
다만 주류위크 ‘온라인 완판’은 일부 인기 행사 상품에 국한된 것으로, 매장에서는 상당수 위스키 제품을 정상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 용산점 주류 담당자는 “온라인 전용 상품을 제외하면 위스키 물량의 10%만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나머지 90%는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며 “행사 기간 2병을 함께 사면 30% 할인이 적용돼 9만원대 제품을 6만원대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귀띔했다.
이마트는 오는 5월 상반기 최대 규모 ‘와인장터’를 통해 이 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이 이마트를 방문할 수 있도록 온라인 구매가 제한적인 ‘주류’ 품목의 구색을 확대하고 대규모 할인전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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