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DV 자산화' 움직임 활발...상각비 45% 증가
2026.04.16 10:55
현대자동차가 SDV(소프트웨어정의차량) 전환 과정에서 관련 자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상각중인 개발비 현황에서 확인된다. 이미 개발을 마치고 양산 또는 적용 단계에 들어간 자산 규모가 커졌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SDV 전략이 단순한 연구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해석된다.
2026년 3월 공개된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각중인 개발비 합산액은 3조2299억원으로 전년 대비 45.1% 증가했다.
상각중인 개발비는 통상 개발이 끝난 뒤 양산이나 실제 적용 단계에 들어간 자산을 매년 비용으로 나눠 반영하는 항목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해당 수치 증가는 현대차가 그동안 축적해온 개발 성과가 실제 사업 단계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현대차가 제시한 상각중인 개발비 항목은 완성차, 파워트레인, 기타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기타 항목이 새롭게 의미 있는 규모로 잡힌 점이 눈에 띈다. 2024년 0원이었던 기타 항목은 2025년 651억원으로 반영됐다. 사업보고서만으로 기타 항목의 세부 내역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SDV 관련 자산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세부적으로 보면 2025년 완성차 관련 상각중인 개발비는 3조5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6% 증가했다. 파워트레인 관련 금액은 1590억원으로 79.4% 늘었다. 현대차가 내연기관과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방향을 밝혀온 점을 고려하면 파워트레인 부문 증가폭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상각중인 개발비뿐 아니라 전체 연구개발 지출도 늘었다. 현대차의 2025년 연구개발비는 5조204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투입되는 개발비는 2조4281억원으로 43.7% 늘었고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포함한 경상연구개발비는 2조7769억원으로 6.1% 증가했다.
특히 전체 연구개발비 증가분 8990억원 가운데 7382억원이 개발비 증가분이었다는 점은 주목된다. 이는 현대차가 SDV 전략과 맞닿아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차량 제어 구조, 자율주행 기능 등 장기 축적형 개발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무형자산 항목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현대차의 기업에 중요한 무형자산 합계는 2024년 4조2928억원에서 2025년 5조9243억원으로 38.0%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발중인 개발비 합산액은 2조0670억원에서 2조6944억원으로 30.4% 늘었고, 상각중인 개발비 합산액은 2조2258억원에서 3조2299억원으로 45.1% 증가했다. 개발 단계 자산이 커진 데 이어 실제 적용 단계 자산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중장기 SDV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박민우 사장은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아 2026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자율주행의 기본 기술과 핵심 요소들은 이미 충분히 확보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술은 충분히 확보됐지만 이를 대규모 양산과 안정적인 시장 적용 단계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속도와 완성도를 함께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넘어 실제 양산과 시장 안착이 다음 과제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또 "검증된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센서 및 시스템 수준의 표준화를 조기에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양산 차량을 빠르게 시장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까지 SDV 차량 양산 준비를 마치고, 2028년 기아의 첫 SDV 차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2029년에는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한 SDV 차량을 출시하고, 2030년에는 로보택시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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