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美 규제 정책 역효과 우려…하드웨어만으로 中 추격 못막아"
2026.04.16 08:05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CEO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중국을 적대시해 시장을 폐쇄하는 것이 오히려 중국의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고, 결과적으로 미국의 글로벌 기술 표준 장악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드와케시 파텔과의 인터뷰에서 젠슨 황 CEO는 중국에 AI 칩을 판매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미국이 전 세계 시장의 2위 규모인 중국을 포기하는 것은 국가적 실책”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전 세계 AI 연구자의 약 50%가 중국인이며, 이들이 오픈소스 모델 개발의 핵심 주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젠슨 황 CEO는 “중국 개발자들이 엔비디아의 기술 스택(CUDA) 위에서 연구하게 만드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규제로 인해 이들이 독자적인 비(非) 미국계 하드웨어로 갈아타게 된다면, 향후 전 세계 AI 표준 경쟁에서 미국이 고립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에너지가 풍부한 중국은 구형 7나노 공정 칩을 대량으로 묶어 사용하는 물량 공세와 알고리즘 혁신으로 성능 격차를 메울 수 있다”며, 하드웨어 규제만으로는 중국의 추격을 완전히 막을 수 없음을 시사했다.
구글의 TPU나 아마존의 트레이니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자체 칩(ASIC) 경쟁에 대해서는 ‘범용성’과 ‘경제성’을 앞세워 자신감을 보였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는 단순한 텐서 연산기(TPU)가 아니라 분자 역학부터 데이터 프레임 처리까지 가능한 ‘가속 컴퓨팅’ 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특히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엔비디아의 우위를 강조했다. 젠슨 황 CEO는 “와트당 토큰 생성량이나 하드웨어 투자 대비 수익률 면에서 엔비디아를 이길 수 있는 플랫폼은 단 하나도 없다”며, “자체 칩을 만드는 기업들도 결국 엔비디아의 성능 효율성을 따라오지 못해 실제로는 엔비디아 칩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꼬집었다.
엔비디아의 마진율이 70%에 달함에도 고객들이 떠나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의 압도적인 성능 최적화와 소프트웨어 지원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엔비디아의 진정한 ‘해자(Moat)’는 희귀 부품 공급망을 완전히 장악한 데서 나온다는 분석도 내놨다. 젠슨 황 CEO는 “우리는 상류 업체- TSMC, 메모리 제조사 등 - 에 수천억 달러 규모의 선제적 매입 약정을 체결했다”며, “향후 몇 년간 시장 규모가 1조 달러로 커지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공급망 플로우를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미래 제품 로드맵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며 속도전을 예고했다. 올해 선보일 차세대 아키텍처 ‘베라 루빈(Vera Rubin)’을 시작으로 내년 ‘베라 루빈 울트라’, 후년 ‘파인만(Feynman)’으로 이어지는 혁신 주기를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매년 한 세대 이상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엔비디아는 매년 신기술을 시계태엽처럼 정확하게 내놓는 지구상의 유일한 기업”이라며,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엔비디아를 신뢰할 수밖에 없는 근거를 제시했다.
즉, 젠슨 황 CEO의 구상은 엔비디아가 단순한 칩 제조사를 넘어, 전 세계 모든 AI 연산의 ‘표준 환경’이 되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승자를 선택하지 않고 모든 생태계를 지원한다”며, “엔비디아는 에너지를 가치 있는 AI 토큰으로 변환하는 이 시대의 핵심 제조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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