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 가속화, 해외에서 국장으로 이동"…KB證, 코스피 7500pt 유지
2026.04.16 08:59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3.64포인트(2.07%) 오른 6,091.39에,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55포인트(2.72%) 오른 1,152.43에 장을 마쳤다.[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 증시로 자금이 몰리는 '한국형 머니무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예금과 부동산, 해외주식에 머물던 가계 자산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증시 주변 자금이 급증하고,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과 맞물려 코스피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KB증권은 16일 '머니무브 가속화: 주식으로 돈이 움직인다' 제하 보고서에서 "2025년 들어 개인 자금의 흐름이 뚜렷하게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 같이 진단했다. 가계 자산의 생산적 변화로 2025년 주식 시장의 신규 투자 자금 유입은 약 50조원, 2025년 1월~2026년 2월 14개월 간 직접 투자, 고객 예탁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주식 시장으로 이동한 개인 자금의 총 규모는 140조원을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1~2월에만 약 45조원의 신규 자금이 증시로 들어오며 지난해 연간 유입 규모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신규 자금의 개인 비중이 57%, ETF가 상당 부분 차지하며 기관 투자자를 상회했으며, 고객 예탁금을 포함한 증시 대기 자금도 약 1년 만에 86조원 증가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 김동원 본부장과 김민규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단기 매수세라기보다 가계 자산의 배분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김 본부장은 "예금, 부동산, 퇴직연금처럼 상대적으로 이동이 쉬운 자산군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가계 자산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금 전환이 용이한 예금, 부동산, 퇴직연금 등을 중심으로 총 160조원 중에서 주식 시장으로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가계 자산 가운데 160조원 이상이 추가로 주식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예금 자금의 이탈 조짐도 감지된다고 했다. 개인 예금에서 약 40조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일부는 증시로 유입되고 있고,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 매각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움직임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부동산과 예금에 묶여 있던 대기성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의미다.
해외주식에서 국내 증시로의 환류 가능성도 주목된다. 정부의 RIA 도입에 따른 인센티브 확대와 한국 주식시장이 미국 등 해외 시장 상승률을 상회하면서 최근 4개월간 해외주식 자금의 이탈 규모는 17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해외주식 보유액(243조원)의 7% 수준에 불과하다. 김 본부장은 "해외주식 가운데 미국 주식 비중(94%)이 절대적인 만큼, 향후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의 수익률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시로 자금이 몰리는 배경에는 실적 기대감도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실적 호전에 힘입어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배(+182%) 증가한 866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기대했다.
김 본부장은 "이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68%(586조원, 삼성전자 335조원 +668% YoY, SK하이닉스 251조원 +432% YoY)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특히 2027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1171조원 (+35% YoY)으로, 10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대형주의 이익 급증이 지수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이는 다시 개인과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차익실현 영향으로 3월까지 대규모 매도 우위를 이어왔지만, 2분기부터는 매수세가 점차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대비 수익성(ROE 22%)에 비해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에 머물러 있고, 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에 따른 달러 유입 확대로 원·달러 환율 안정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코스피 지수가 7500 가시권에 진입했다고 봤다.
여기에 더해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와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도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으로 꼽았다.
김 본부장은 2026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과 2027년 영업이익 1000조원 상회가 예상되는 코스피 시장의 실적 호전은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과 개인 자금 이동의 동시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6년 KB증권의 코스피 목표 지수 7500pt는 가시권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지수 관련 대형 우량주 중심의 대응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2026년 실적 개선, 개인 자금 유입, 외국인 복귀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한국 증시가 단순한 유동성 장세를 넘어 가계 자산의 구조적 이동과 기업 실적 개선이 맞물리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금과 부동산, 해외주식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도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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