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2억7천만배럴·나프타 210만톤 '추가 확보'
2026.04.16 06:33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원유 2억7천300만배럴과 나프타 210만톤을 추가로 확보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5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 지시에 따라 4개국을 방문한 결과 올해 말까지 원유와 나프타를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카자흐스탄·오만·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4개국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문했다. 강 실장은 "원유 2억7천300만배럴은 지난해 기준으로, 즉 별도의 비상조치 없이 경제가 정상 운영되는 상황에서 석 달 이상 쓸 수 있는 물량"이라며 "나프타 210만톤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한 달치 수입량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예방해서 "양국 간 에너지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담은" 이재명 대통령 친서를 전달했다. 세계 12위 원유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에서는 원유 1천800만배럴을 확보하고, 양국 고위급 간 직접 소통 채널을 새롭게 구축했다.
오만에서는 연말까지 원유 500만배럴, 나프타 160만톤을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강 실장은 "원유 500만배럴은 지난해 오만에서 수입한 450만배럴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나프타는 현재까지 40만톤을 오만에서 들여왔고 이번 160만톤을 더하면 연말까지 200만톤을 도입하게 돼 지난해 오만에서 도입한 물량인 193만톤 이상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사우디에서는 "원유와 나프타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우리 기업들에 배정돼 있지만 선적 여부가 불확실했던 5천만배럴의 원유를 4~5월 중 홍해에 인접한 대체 항만을 통해 차질 없이 선적하고, 6월부터 연말까지 2억배럴의 원유를 우리 기업에 우선 배정하겠다는 내용이다.
강 실장은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원유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하는 사우디로부터 지난해 수입량의 약 90%에 달하는 물량을 올해도 확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프타는 지난해 연간 수입량인 50만톤 공급을 요청했다"며 "사우디측은 우리가 요청한 50만톤을 포함해 올해 연말까지 최대한 많은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출장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카타르 방문은 미국-이란 간 휴전 합의 소식을 듣고 긴급하게 추진했다. 강 실장은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을 예방하고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는 대로 한국과 체결한 LNG 수출 계약이 적기에 차질 없이 이행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카타르 국왕은 "한국과의 약속은 틀림없이 지키겠다"며 "한국이 최우선이라는 신뢰의 메시지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이번에 확보한 원유와 나프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는 무관한 대체 공급선에서 도입될 예정"이라며 "국내 수급 안정화에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윤정 기자Copyright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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