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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10개 만들기' 우선 3곳부터, 年1000억씩 지원

2026.04.16 04:34

준비된 지방국립대 핀셋지원 계획… AI 등 지역인재 매년 3000명 양성

후퇴 지적엔 “나머지 6곳 추후 지원”

‘예산 나눠먹기’ 비판 벗어났지만… “수도권 쏠림 막기엔 미흡” 평가도





정부가 올 하반기(7∼12월) 지방거점국립대 3곳을 선정해 지역 전략산업과 인공지능(AI) 육성을 위한 연구·교육 허브로 키우기로 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첫 단계로 지방국립대 3곳을 핀셋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국가균형성장을 위해 추진하는 이른바 ‘5극 3특’ 구상에 맞춘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국립대 3곳에는 각각 연 1000억 원의 예산이 추가 지원된다. ‘예산 나눠 먹기’ 식에서 벗어난 건 긍정적이지만 이전 정부의 지방대 육성 정책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아 ‘수도권 쏠림’을 막기엔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거점국립대 3곳 ‘핀셋 지원’



교육부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인재 양성은 필수 과제”라며 “2030년쯤 이들 대학이 해당 특성화 분야에서 세계 200위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우선 거점국립대 3곳에는 지역 성장엔진(전략산업)과 연계한 기업 주도의 ‘브랜드 단과대학’이 신설된다. 브랜드 단과대는 모빌리티대, 신재생에너지대 등의 형태로 설치되며 실무교육과 인턴십 등을 통해 기업 현장에 즉시 투입할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영국 롤스로이스가 대학과 연계해 주 4일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근무하고 하루는 수강하며 과정을 마친 뒤 실제 채용되는 사례가 제시됐다.

또 ‘특성화 융합연구원’을 신설해 대학원생이 전문 연구원에 준하는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과 연구를 병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이 연구원 내에는 기업과 공동 운영하는 연구소가 설립돼 기업이 원하는 개술 개발부터 산업 현장 실증까지 처리할 방침이다.

거점국립대 3곳은 ‘AI 거점대’로도 육성된다. 이를 위해 대학 총장 직속으로 AI 융합교육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AI 교육을 특정 학과가 아닌 대학 전반에 확산한다. 비전공자가 전공 지식과 AI를 결합하는 분야별 AI 융합교과도 개발한다.

교육부는 3개 대학에서 각각 브랜드 단과대를 통해 지역 전략산업에 필요한 인재 500명, AI 거점대를 통한 인재 500명 등 연간 총 3000명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다음 달 3개 대학 선정 기준을 공개하고 7월 초까지 대학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산업통상부가 지역별 성장엔진을 확정하는 시점에 맞춰 9월경 거점국립대 3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반도체, 바이오, 미래모빌리티 등 어떤 분야가 성장엔진으로 확정되느냐에 따라 대학 선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지방국립대 서열화” “수도권 쏠림 해소 한계”

다만 이번 대책을 두고 거점국립대 9곳을 모두 서울대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서울대 4개 만들기’로 쪼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 장관은 “9곳을 고르게 지원하는 것보다 준비가 잘된 3곳을 우선 지원해 모범 사례를 만드는 게 맞다고 범정부 차원에서 결정했다”며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이 후퇴되는 일은 결코 없다”고 했다.

집중 지원 대상에 들지 못한 거점국립대의 반발도 우려된다. 나머지 6곳은 우선 학교당 3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방의 한 국립대 관계자는 “이제 수도권 대학과의 격차뿐 아니라 국립대 간의 서열화도 현실화됐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업 성과와 지역의 전략산업 추진 과정 등을 보고 추가 지원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거점국립대 3곳을 집중 투자하더라도 수도권 선호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배영찬 한양대 화학공학과 명예교수는 “5년간 5000억 원을 쏟아부어도 지역에 수준 높은 기업이 분산되고 문화 인프라가 형성되지 않으면 학생과 교수들이 정주하지 않는다”며 “서울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학생과 기업, 연구원들이 찾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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