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 기관 프라이버시 공백 겨냥…'영지식증명 검증' 도입 나선다
2026.04.15 11:11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XRP 레저(XRPL)가 영지식증명(ZK) 검증을 네이티브로 지원할 방침이다.
1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XRP 레저는 영지식증명 네트워크 '바운드리스'(Boundless)와 연동해 공개 블록체인에서 기관이 요구하는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추가했다.
이번 조치는 금융기관의 공개 블록체인 활용을 가로막아 온 핵심 제약을 겨냥했다. 퍼블릭 블록체인에서는 거래 흐름, 재무 포지션, 거래하는 상대방과의 관계가 기본적으로 노출된다. 은행이 국경 간 결제를 처리하거나 펀드가 장외(OTC) 포지션을 운용할 때 이런 투명성은 경쟁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XRP 레저는 이런 문제를 영지식증명으로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영지식증명은 기초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도 특정 진술이 참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방식이다. 이는 '신용 조회'와 유사한 개념으로, 은행이 대출 자격 충족 여부는 확인해 주되 소득, 부채, 계좌 잔액 같은 세부 정보는 노출하지 않는 구조와 비슷하다.
실제 XRP 레저에서는 결제가 유효하고, 자금이 제대로 뒷받침되며, 규제 요건을 충족한다는 점을 검증하면서도 금액과 송신자, 수신자는 공개 원장에 드러내지 않을 수 있게 된다. 기관 입장에서는 규제 준수와 거래 비공개를 함께 맞출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연동은 XRP 레저가 이미 확보한 기관 네트워크와도 연결된다. 일본의 SBI홀딩스, 아랍에미리트(UAE)의 잔드뱅크, 영국의 아르카스, 미국의 구겐하임 트레저리 서비스는 현재 이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다. XRP 레저 생태계 이니셔티브에는 5억5000만달러 이상이 투입됐다. 바운드리스 연동으로 해당 기관 사용들은 그동안 원장에서 갖지 못했던 프라이버시 경로를 확보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기관 채택 확대를 위한 기반 정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공개 블록체인의 강점인 검증 가능성은 유지하되, 기관이 민감하게 보는 거래 정보 노출 문제를 줄이려는 접근이기 때문이다. XRP 레저는 자사 원장에서 처음 이뤄진 형태의 배치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번 발표 시점도 눈길을 끈다. 이달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암호 기술의 내구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구글의 양자컴퓨팅 논문이 나온 뒤 주요 체인들은 기존 암호 구조의 전제를 다시 점검하고 있다. 영지식증명은 양자컴퓨팅 위협이 집중된 타원곡선 암호와 다른 수학적 기반 위에서 작동한다.
일부 영지식증명 시스템은 이미 양자내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거나, 기존 서명 체계보다 사후 양자 암호 구조로 전환하기 쉽다는 점도 거론된다. XRP 레저가 지금 영지식증명 인프라를 추가한 것은 양자 논쟁의 중심에 있는 기존 암호 체계와는 다른 기반 위에서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따라서 향후 관전 포인트는 실제 기관들이 프라이버시 기능을 얼마나 빠르게 채택하느냐다. XRP 레저는 거래의 유효성, 자금 적정성, 규제 준수를 입증하면서도 세부 거래 정보를 숨길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고, 이는 공개 블록체인에서 기관 수요를 끌어들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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