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입양 후 삶이 바뀌었어요" 두 딸 독립시킨 중년 부부가 겪은 긍정적 변화

2026.04.16 08:00

알고 싶어, 너와 너의 멍냥이 #꼬순다방
두 딸 키운 중년 부부가 오갈 데 없던 아깽이를 입양하는데...
고양이 육아에 푹 빠져 행복해요!

편집자주

반려생활 이야기, 트렌드, 동반 장소, 의학 정보 등을 담은 동그람이의 뉴스레터 <☕꼬순다방>에 소개된 내용을 일부 소개한 콘텐츠입니다. 모든 내용이 궁금하다면 뉴스레터 구독 후 확인해 보세요!

part1
부모님을 변화시킨 막내딸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보호자님 자기소개와 반려동물(쩨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쩨리(여아, 2세)의 든든한 두 언니 중 둘째 언니인 '쩨리 작은언니'입니다!

가족들끼리 장난으로 지어준 제 직업이 있는데요. 저는 '쩨리 콘텐츠팀'에서 일하고 있어요. 본가에 가면 쩨리의 행복하고 자연스러운 순간을 최대한 많이 담으려 항상 카메라를 들고 다니거든요. 그렇게 찍은 사진과 영상을 혼자 편집해 이것저것 만들다 보니 가족들이 저를 콘텐츠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쩨리는 본가에서 엄마, 아빠와 같이 살고 있고, 언니들은 서울에서 살고 있어 장거리 집사예요. 장거리 집사라고 저의 집사력을 의심하는 분들도 있는데, 쩨리가 아기 시절 본가로 가기 전까지 임보도 했고요. 퇴사 타이밍이랑 쩨리가 본가로 가는 타이밍이 맞아 저도 같이 본가로 들어갔었어요! 이후 쩨리의 아깽이 시절, 캣초딩 시절 모두 밀착 마크하며 최애 인간으로 등극해 본 적도 있고요! 아기 시절엔 꼭 저랑만 잤답니다~ 그래서인지 큰언니보다 저를 더 좋아해요.


Q. 쩨리와는 어떻게 가족이 되셨나요?

쩨리는 2023년 6월 방송통신대학교 교내 건물 벽 사이에서 방통대 직원분에 의해 구조된 아기 고양이랍니다. 다친 곳 없이 오빠와 함께 삐용삐용 울고 있었대요. 아마 어미 고양이가 이소하다가 놓친 걸로 예상해요.

오빠 고양이는 금방 입양처를 찾았지만, 쩨리는 작고 약해서인지 데려가겠다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러다 큰언니의 직장동료분이 방통대 직원분께 이런 상황을 공유 받았대요. 쩨리의 임보처를 구하는 글을 회사 단톡방에 올리게 되면서 쩨리의 상황이 큰언니에게 닿게 되었죠.

큰언니는 쩨리 사진을 보고 계속 아른거려, 임보 경험도 없고 당시 가족들이 반대했던 상황인데도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아기를 속전속결로 데려와 버렸어요. 그렇게 일주일 임보를 시작하게 되었죠. 마침 근처에 오셨던 엄마가 쩨리를 보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엄마가 꼭 키울 것처럼 돌보시더라고요.

나중에 물어보니 임보가 끝나면 결국 다시 임보처나 입양처를 찾아야 하는데 이 작은 아이가 계속 가족을 찾지 못하고 떠도는 게 너무 안쓰럽게 다가왔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엄마가 "그냥 내가 쩨리 엄마 해줘야겠다" 이렇게 결심하셨다고 해요.

사실 엄마도 원래 고양이를 좋아하시던 분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바로 데려와야겠다 결심한 게 신기해서 여쭤봤거든요. 자식을 키워본 엄마로서 쩨리가 고양이가 아니라 '그냥 엄마를 잃은 한 아이'로 보였다고 하시더라고요. 이게 진짜 감동…… 이런 게 묘연이 아닐까 싶어요.

Q. 쩨리는 부모님댁에 살며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죠. 특히 어머니와 쩨리가 유난히 돈독해 보입니다.

엄마가 쩨리를 얼마나 아끼냐면요, 쩨리를 자식으로 생각하세요.

예전에 엄마, 아빠가 3박 4일 여행을 가셔야 했던 적이 있었어요. 딸들이 본가에 가서 돌볼 순 없는 상황이라 쩨리를 데려오게 됐죠. 쩨리는 환경이 바뀌니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자꾸 문밖만 바라봤어요. 밥도 안 먹고 식음을 전폐했고요. 그 사진들을 보고 엄마가 여행 중에 매일 저녁마다 우셨대요.. 아기를 두고 온 엄마 마음이셨나 봐요. 여행에서 돌아오시자마자 제일 먼저 쩨리 보러 오셨는데요. 쩨리 보자마자 눈물 흘리시는 걸 보고 '진짜 사랑이란 이런 거구나' 느꼈어요.

그리고 엄마는 쩨리한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아요. 쩨리가 발톱 자르는 걸 너무 싫어하지만 억지로 안 하세요. 그저 발톱깎이를 보여주면서 발톱 자를 시간임을 알려주고, 몇 시간이 걸려도 쩨리가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려줘요. 신기하게도 그렇게 기다리면 쩨리가 스스로 와 크게 저항하지 않고 발톱을 자르더라고요.

아기 때는 몸집도 작고 살도 잘 안 쪄서 병원 갈 때마다 체중 미달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게 또 엄마는 너무 속상하셨나 봐요. 그래서 밥그릇을 들고 쫓아다니면서 계속 챙겨주셨어요. 그 덕분인지 지금도 쩨리는 엄마가 주는 건 다 믿고 먹고, 혼자 먹는 것보다 엄마가 손으로 주면 더 잘 먹어요.

그리고 쩨리도 엄마를 정말 많이 사랑해요. 저는 보송털 친구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대체 불가능하다고 느껴요. 쩨리는 엄마가 집에 있을 때랑 없을 때가 완전히 다르거든요. 엄마가 있어야 밥도 더 잘 먹고, 잘 놀고 전체적으로 훨씬 밝아 보여요. 또 엄마가 어디 가면 항상 따라다니고요. 계속 주변을 맴돌고 시선도 항상 엄마한테 고정돼 있어요. 그리고 제일 웃긴 건 가족들이 부르면 무시할 때도 있는데요. 엄마가 부르면 어디서 뭐 하고 있든 무조건 달려와요. 서로가 서로를 너무 아끼고 사랑하는 게 보여서 둘을 지켜만 봐도 힐링이에요.

Q. 아버님이 원래 "동물은 동물끼리 살아야 한다!"라고 주장하셨다고요!! 지금은 고양이 사랑에 푹 빠지신 것 같아요.

아버지는 (쩨리가) 아기 때만 해도 솔직히 큰 관심이 없으셨어요. 호기심쟁이던 아기 쩨리가 아빠가 뭐 먹는지 궁금해서 얼쩡거리면 못 먹게 하고 쫓아내려고 하셨거든요. 근데 쩨리는 사람 음식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냄새가 궁금해 오는 편이에요. 지금은 그걸 아시기도 하고 쩨리를 너무 사랑하셔서, 밥 먹기 전에 다 차려두고 "쩨리 와서 냄새 맡으세요~" 이러세요.

그리고 아빠가 원래 청결에 엄청 예민하신 분이에요. 저희 학창 시절에는 머리카락 떨어진 것만 봐도 싫어하시던 분이었거든요. 근데 쩨리는 막내 프리 패스권이 있는 건지, 털갈이 시즌에 털을 그렇게 뿜어내도 한마디도 안 하세요. 그냥 묵묵히 침구 청소기 돌리고, 매일 청소기 돌리시고, 결국 쩨리 때문에 로봇청소기까지 들이셨어요.

사람 딸인 저는 아빠한테 "사랑해"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고 상상도 안 되거든요? 쩨리한테는 "사랑해요~"를 진짜 자주 하세요. 집사 1년 차, 2년 차 지나면서 점점 목소리 톤도 높아지시고요. ☺️☺️ 이제는 완전 고양이 전도사세요. 친구, 친척 만나는 자리에서 꼭 쩨리 자랑하시고, 고양이 키워야 한다고 추천하고 다니세요. 예전에 동물 키우는 거 반대하시던 분 맞나 싶어서 당황스러우면서도 너무 좋아요. ☺️

쩨리 화장실 담당도 아빠예요. 쩨리가 어렸을 땐 그냥 엄마가 시켜서 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완전히 다르세요. 화장실 갈아주면서 쩨리랑 계속 대화하시고 감자 몇 개 나왔는지 응아는 몇 번 했는지 나름의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하시죠. "쩨리 쉬 왜 안 했어요~?(하이톤)" 이러면서 청소하세요. 이런 변화를 보는 게 너무 재밌고 신기해요. 그리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빠도 이렇게 사랑 많은 사람이었다는 걸 느끼게 돼 본가 갈 때마다 행복하답니다.

part2
최대한 오래
우리 곁에 머물러줘

Q. 먼 훗날, 쩨리가 "우리 엄마 아빠 언니들은 이런 사람이었어!"라고 고양이 친구들에게 자랑한다면, 어떤 집사로 설명되고 싶으신가요?

먼 훗날 쩨리가 다른 고양이 친구들에게 저희 가족을 이야기한다면, "정말 많이 사랑해 줬던 사람들이었어"라고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요.

보송털 친구들은 사람보다 수명이 짧고, 가족이 곧 세상의 전부인 존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결국 보호자가 어떤 태도로 함께하느냐에 따라 그 아이의 삶이 거의 결정된다고 느끼거든요. 저희 가족은 쩨리가 이 세상의 부정적인 점은 최대한 모르고, 나쁜 기억 없이 좋은 점만 느끼면서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키우고 있어요. 좋은 감정, 편안함, 행복 같은 것들로 하루하루가 채워졌으면 하는 마음이요.

그래서 나중에 쩨리가 우리를 떠올릴 때, 특별한 무언가보다도 "나는 많이 사랑받았어", "행복했어" 이런 기억이 남았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우리 소중한 털뭉치 가족, 쩨리에게 편지를 써주세요!

존재만으로도 우리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는 막둥이 쩨리야!

쩨리가 곧 세 살이 되네~ 아기 때 만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 살이라니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흐르는 게 점점 무섭게 느껴져. 언니는 너에게 바라는 게 딱 하나야. 쩨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 오래오래 우리 곁에 머물러주는 것. 몇 살이 되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엄마 아빠랑 언니들이랑 같이 살자. 너무너무 사랑해.

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hijang@hankookilbo.com

관련기사
- [단독] 북한 '외화벌이 돈세탁' 이렇게 했다... 암호화폐 회사 SNS로 모객
- 신흥 부자 반열 오른 '서울 사는 51세 부장님'… 60억 자산, 이렇게 모았다
- '스타성 최고'… 박수홍 딸 재이, 광고만 18개 찍은 비결
- '내 딸 유품이 왜 이제야'… 제주항공 참사 재수색 사흘 만에 유해 추정물 117점
- 3곳 중 하나 붙으면 대기업 프리패스? 정부 거점 국립대에 1,000억씩 쏟아붓는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고양이의 다른 소식

고양이
고양이
18시간 전
대전 꿈씨패밀리 신규 캐릭터 '꿈순이 부모·고양이' 이름 지어주세요
고양이
고양이
2026.03.17
코벳-SKY동물메디컬센터, 고양이보호소서 봉사…"건강검진 필수"
고양이
고양이
2026.03.17
[리뷰] 드디어 이름값을 증명한 서사, '몬스터헌터 스토리즈 3'
고양이
고양이
2026.03.17
"더 이상 돌볼 수 없어" 현금과 함께 남겨진 고양이..무슨 사연이길래 中서 조회수 800만
고양이
고양이
2026.03.17
"더 이상 돌볼 수 없어" 현금과 함께 남겨진 고양이…무슨 사연이길래 中서 조회수 800만
고양이
고양이
2026.03.16
“내일 수술, 더는 못 돌봐”…현금·쪽지와 남겨진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2026.03.16
"내일 수술이라 더 못 돌봐"…현금·쪽지와 남겨진 中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2026.03.10
강원특별자치도, 유기묘 입양·반려동물 의료지원 확대
고양이
고양이
2026.03.10
"넌 내 '가족'이야, '짐'되기 전까진"…두바이 '반려동물 유기' 급증
고양이
고양이
2026.03.10
[오늘의 운세] 3월 11일 수요일 (음력 1월 23일 甲申)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