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보람, '슈스케2' 씩씩했던 그 소녀…어느덧 2주기 [타임캡슐]
2026.04.11 16:52
가수 박보람.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가수로 무대를 누비던박보람이 30세 생애를 마감한 지 2년이 지났다. 데뷔 10주년을 눈앞에 두고 정규앨범을 준비하던 중 맞은 갑작스러운 죽음은 팬들과 동료들에게 여전히 깊은 상흔으로 남아 있다.
■ 오디션 무대에서 싹튼 재능…'예뻐졌다'로 빛난 10년
박보람의 이름이 처음 대중에 알려진 것은 2010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를 통해서였다. 간경화로 세상을 먼저 떠난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는 사연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생방송 무대에서 쏟아낸 압도적인 가창력은 단순한 화제를 넘어 진정한 실력자로서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개성 강한 참가자들이 즐비했던 시즌에서 정통 발라드를 탄탄하게 소화해내는 가수로 뒤늦게 주목받았으며, 성량과 음역대 면에서 참가자 중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유의 씩씩하고 직설적인 성격 덕분에 모든 참가자와 두루 친하게 지냈고, 그중에서도 허각과의 우정이 각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을 거쳐 MMO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014년 싱글 '예뻐졌다'를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이 곡은 발매 직후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며 가온 연간 17위, 멜론 연간 19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5년 '연애할래'로 흥행을 이어가고,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OST '혜화동'이 드라마의 인기와 맞물려 폭넓은 사랑을 받으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2017년에는 2년여의 공백을 깨고 'ORANGE MOON(오렌지 문)'을 발표했으나 활동 중 어머니마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고, 세상을 떠날 당시에는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정규앨범 컴백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4년 4월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가수 고박보람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4.4.15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 동료들의 눈물…"보자 보자 해놓고 못 보다가"
부고가 전해지자 연예계 곳곳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슈퍼스타K2' 동기이자 가장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허각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같은 프로그램 출신의 김그림과 이보람은 각자의 SNS에 추모글을 올리며 팬들에게 추측성 글을 삼가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래퍼 San E(산이)는 "보람아, 쾌활하고 잘 웃던 예쁜 모습 그대로 마음속에 고이 간직할게"라는 글을 남겼고, 코미디언 유재필은 공개 행사 자리에서도 고인을 향한 애도의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강승윤, 2AM, 박경, 임한별 등은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며 이별을 조용히 함께했다.
당시 소속사 제나두엔터테인먼트는 "비통하고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공식 애도를 표명했고, 온라인에 빠르게 확산된 허위 추측성 게시물과 영상물에 대해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예고했다. 가수 필은 12일과 14일 예정됐던 버스킹 공연을 전면 취소하고 애도 기간을 갖겠다는 공지를 올렸으며, 가수 혜린도 SNS에 박보람의 사진을 게재하며 말없는 추모를 이어갔다. 동료들의 반응은 그가 생전 얼마나 많은 이들과 진심 어린 인연을 쌓아왔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씩씩하고 친화력 좋았던 한 사람이 남긴 빈자리가 얼마나 컸는지, 그 무게가 숱한 추모의 글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가수 박보람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 2주기가 된 지금도…곁에서 기억하는 사람들
박보람이 세상을 떠난 지 2년이 흘렀지만, 그를 기억하는 발걸음은 멈추지 않고 있다. 래퍼 자이언트핑크는 EXID 멤버 혜린 등과 함께 고인의 생일을 맞아 납골당을 직접 찾아 그를 추억했고, 혜린은 "오늘은 보람이 생일"이라는 글과 함께 생전의 기억을 나눴다.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동료들이 자발적으로 고인을 찾고 기억을 공유하는 모습은 그가 살아생전 주변에 얼마나 따뜻한 존재였는지를 다시 한번 일깨운다. 눈물이 많고 마음이 여렸던 사람, 슈퍼스타K 전국 콘서트가 끝나고 가장 많이 울었다고 전해지는 그 사람이 이제는 모두의 마음 안에서 쉬고 있다.
아버지의 기억을 안고 무대에 올라, 어머니의 빈자리를 노래로 채우며 살았던 가수 박보람. 차트를 장악했던 '예뻐졌다'의 경쾌함도, '혜화동'의 잔잔한 서정도, 결국 그 모든 노래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그의 긴 편지였는지도 모른다. 데뷔 10주년의 무대를 보지 못한 채 떠난 아쉬움은 팬들과 동료들 사이에서 여전히 진행형으로 남아 있다. 그가 남긴 목소리는 드라마 속 선율로, 오래된 플레이리스트 속 한 곡으로, 그를 사랑했던 이들의 기억 속에서 조용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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