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단일화 수용'에 울산 판세 요동…진보 결집 vs 보수 분화 '온도차'
2026.04.15 17:19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진보당의 단일화 제안에 공식 화답하면서 선거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진보 진영은 연대 논의를 본격화한 반면, 보수 진영은 단일화 전망이 불투명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상욱 후보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훈 진보당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두 팔 벌려 화답한다”며 “황명필 조국혁신당 후보에게도 함께하자는 진심 어린 청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국 최대 제조업 도시 울산에서 노동자의 일자리와 삶의 터전을 지키며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을 이끄는 일은 어느 한 당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세 후보가 함께할 때 울산은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김상욱 후보의 기자회견은 김종훈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응답하는 자리였다. 앞서 김종훈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큰 목표는 내란 청산”이라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내란 세력 청산의 중요한 척도인 만큼 민주, 진보, 개혁 세력이 단결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후보 단일화에 대한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중앙당 결정을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황명필 조국혁신당 후보까지 가세하며 단일화에 대한 논의는 한층 가열됐다. 황명필 후보는 지난 1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출마는 민주·진보 진영이 모을 수 있는 모든 표를 모아 지방선거에서 ‘국힘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세 후보가 치열하게 정책을 토론하고 시민에게 평가받는 장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김상욱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단일화 수단과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방선거는 기초의원과 시의원 등 이해관계가 걸려있을 수 있다”며 “시간이 많지 않지만, 아직은 당의 입장을 기다려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진보당은 울산에서 노동자 기반 지지층을 바탕으로 존재감을 이어온 정당이다. 전국 최대 제조업 도시라는 특성상 노동 정책이 선거의 핵심 의제로 작동해 온 만큼, 진보당의 참여 여부는 단일화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세 후보는 오는 17일 정책 토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현 울산시장인 김두겸 후보가 공천을 받은 가운데,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컷오프에 반발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일각에선 과거 사례를 들어 보수 진영의 막판 단일화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에 선거 막판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며 판세가 뒤집힌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아직 단일화 논의를 본격화할 단계는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직 단일화에 대해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여론조사 등에서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이 확인돼야 논의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당대당 연대를 전제로 단일화를 논의하는 구조지만, 우리는 당과 무소속 간 경쟁 구도”라며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결국 한쪽의 결단이 전제될 수밖에 없는 만큼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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