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가창신공] 박효신, 새앨범과 콘서트는 진정한 '득음'의 경지
2026.04.13 18:56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대장' 박효신이 지난 3일 미니앨범 'A & E'를 발매했다. 2016년 10월 발매된 정규 7집 이후 9년 6개월 만의 새앨범이다. 박효신은 앨범 발매와 함께 지난 4~5일과 11일 총 3일간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박효신 LIVE A & E 2026' 콘서트를 펼치기도 했다. 이 공연은 대형 스타디움에서 회당 3만석 규모로 세 차례나 진행됐다. 그런데도 9만석 모두 예매 1시간 만에 매진을 기록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역시 박효신의 힘이다.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가창신공'에선 대세 K팝 아이돌 그룹에서 솔로에 이르기까지 많은 아티스트들을 레슨하고 있는 유명 보컬트레이너 장효진의 공연 관람평을 중심으로, 컴백한 박효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봤다. 시사하는 바가 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장효진 트레이너는 박효신의 새앨범 'A & E'에 대해 "자기가 하려는 걸 하다 보니 드디어 그걸 찾은 것, 득음한 소리"라며 "이번 신작은 대중성은 10점 만점에 3점이지만 음악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이란 점에선 1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고 극찬했다. 다음은 보컬트레이너 장효진의 박효신 콘서트 평을 정리한 내용이다. 아래 내용에서 '나'는 모두 장효진을 지칭한다.
"박효신의 첫날(4일) 공연은 반응이 너무 안 좋았다. 가장 큰 이유는 음향 때문이다. 마이크가 조금만 떨어져도 아예 수음이 되지 못했고 저음에선 소리가 거의 다 날아갔다. 모니터링 인이어도 문제였다. 박효신이 양쪽에 인이어를 착용하고 있는 데에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서 계속 뽑았다 뺐다를 반복하면서 안 들린다고 어필할 정도로 인이어 상태가 엉망이었다. 이처럼 첫날 콘서트는 최악이었음에도 이날 공연을 꼭 언급하고 싶은 건 여러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4일 공연은 갑자기 기온이 낮아지면서 날씨가 엄청 추웠다. 이런 날씨에선 가수들이 제 컨디션을 발휘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박효신처럼 소리를 디테일하게 사용하는 보컬에겐 특히 더하다. <눈의 꽃>을 부를 때쯤엔 거의 한파 수준으로 날씨가 매서워 공연이 잠깐 중단될 정도였다. 그러나 박효신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았다. 공연 중반에 부른 <눈의 꽃>부터 기술이 아닌 피지컬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박효신의 20년 넘은 내공을 느끼기 시작한 지점이기도 하다. 사실 난 박효신이 이 곡을 부르지 못할 줄 알았다. 그만큼 너무 염려되는 날씨였기 때문이다. <야생화>를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불렀는데, 왜 이런 악조건 날씨에서 하필이면 그 어려운 <야생화>를 마지막 곡으로 할까라고 걱정이 앞설 정도였다.
하지만 박효신은 이 곡의 마지막 3옥타브 올라가는 부분에서도 피지컬로 밀고 갔다. 무리가 보였음에도 그대로 진행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다음 날도 공연해야 하는 가수로선 이런 시도는 너무 위험한 것이다. 공연 둘째 날은 더 심했다. 날씨는 더 영하로 떨어지고 폭우까지 왔다. 결국, 박효신은 너무 답답해하며 공연 중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다행히 콘서트 셋째 날은 그나마 날씨가 정상으로 돌아와 박효신이 제 컨디션을 발휘했다. <야생화>에서도 날아다녔을 정도니까.
박효신의 이번 공연에서 감명 깊게 접한 곡 중 하나가
나는 발성 강의에서 박효신에 대해 '높은 위치에서 내는 헤드보이스를 잘 콘트롤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저기서 한끝만 나가면 가성인데 저런 걸 놀라울 만큼 미세하게 콘트롤하는 경지가 어마어마한 것이다. 이런 건 굳이 발성을 잘하고 싶어서 하는 콘트롤이라기 보단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을 위해 소리를 콘트롤하는 모습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다. 그만큼 박효신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에 최적화된 소리를 자유로이 부릴 줄 아는 진정한 득음의 경지에 오른 것이다.
나는 그동안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공연장을 찾았다. 내 직업적 특징이기도 하지만 음향, 날씨 등등 온갖 악조건 속에서 과연 해당 아티스트가 어떻게 그런 상황을 타파해가는지 너무 궁금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박효신은 진정 '신과 영접'한 수준이란 말이 나도 모르게 나와버릴 정도로 온갖 악조건이 그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진정한 명인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란 말을 새삼 떠오르게 할 만큼. 박효신이야말로 마지막 남은 진정한 보컬리스트란 걸 깨닫게 하는 '귀한' 콘서트였다.
내 개인적으론 아이돌, 솔로, 밴드 등 작년과 올해 있은 모든 숱한 콘서트 중에서도 이번 박효신 콘서트를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꼽고 싶은 것도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어 다음 '조성진의 가창신공'에선 플레이브의 신작 '칼리고 파트2'를 다룰 예정이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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