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이 네 번이나 선택한 시장…삶의 질 더 끌어올릴 준비 됐다”[만났습니다]①
2026.04.16 06:05
정원호 '반응형 리더십'으로 삶의질 바꾸는 새로운 시도 못해
디자인서울, 한강르네상스, 스크린도어, 손목닥터9988등
7개 대표정책 모두 시민이 해달라고 한 거 아냐
박스권 국힘, "부모 버릴 수 없어" 후보 추진력으로 돌파 자신[대담 피용익 부장, 정리 노희준·함지현 기자] “‘이거 해주세요’에 반응하는 정원오 후보의 수동적, 반응적, 관리형 리더십은 안 된다. 비전을 설정하는 개척자형 리더십이 절실하다.”
서울은 지방선거 때마다 여야가 사활을 거는 최대 격전지다. 국민의힘에선 4선의 현직 서울시장이자 대선주자급 오세훈 현 시장이 다섯 번째 출격한다. 오 시장은 지난 13일 이데일리와 만나 “시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삶의 질로 직결되는 도시경쟁력 지수가 6위로 싱가포르를 바짝 추격했다며 한 번 더 서울시를 이끌어 ‘삶의 질이 높은 특별시’(삶의질특별시)를 완성하겠다고 역설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나오는 ‘또 오세훈’이냐는 지적에는 시민이 4번이나 뽑아줬다고 했다. 그만큼 시민의 인정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인한 하차(2011년)와 박원순 전 시장 사망으로 치러진 보궐선거(2021년)로 10년 만에 복귀한 점을 상기하며 실제 재임 기간은 10년이라고 일축했다. 낮은 지지율의 국민의힘을 두고는 “부모를 버릴 수 있느냐”면서 스스로 돌파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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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서울시장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시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시도가 많이 필요하다. 정원오 후보는 민원을 받으면 충실하게 반응하는, 반응형 내지는 관리형 리더십이다. 저는 민원에 대한 피드백은 이미 시스템(120다산콜센터)으로 해결해놨다. 사실 1000만명의 도시 서울을 운영해서 대한민국 심장을 뛰게 하려면 개척자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시민들이 ‘이거 해 주세요’ 할 때 반응하는 수동적인 리더십보다는 능동적으로 비전을 설정하는 리더십이 더 절실하다.
-그동안 서울시장으로서의 성과가 무엇인가
△대표적으로 7개 정도 꼽겠다. 디자인서울(서울을 디자인으로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정책)을 해서 서울 경관이 굉장히 업그레이드 됐다. 제가 20년 전에 서울에 디자인이 필요하다 봐서 경관을 개선한 거다. 엊그저께 한강변이 대만원인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더라.(서울시는 지난 10일부터 2026서울스프링페스티벌을 시작했다.) 한강르네상스를 시민들이 해달라고 한 거 없다. 제가 비전 설정해서 한 거다. 스크린도어(지하철 승강장 안전문)설치로 미세먼지 확 좋아졌다.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60마이크로그램퍼세제곱미터(㎍/㎥)에서 취임해서 47(㎍/㎥)로 떨어졌다. 시내버스 엔진을 전부 천연가스(CNG)로 바꾸었다. 미세먼지 개선과 스크린도어 설치도 시민들이 해달라고 한 거 아니다. 기후동행카드(1회 요금 충전으로 30일간 지하철, 버스, 따릉이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정기권. 자가용 이용을 줄여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한 정책)도 시민들이 해달라고 한 거 아니다. 독일 도이칠란드 카드 벤치마킹한 거다. 또 약자와의 동행에서 계층 이동 사다리를 만드는 ‘서울런’(취약계층 온라인 무료 학습 플랫폼)이 있다. 전 세계에 없는 시스템이다. ‘손목닥터9988’(건강관리앱, 걷기 등 활동을 하면 포인트 받아 서울페이머니로 사용)도 민주당이 반대하는데 제가 우겨서 했다. 지금 인구 930만명 도시에서 280만명이 쓴다. 3명의 1명 꼴이다. 마지막으로 1000개의 정원도시. 요즘에 시내에 초록 정원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것도 누가 해달라고 한 사람 없다. 정원오 후보 스타일 리더십이라면 이런 거 다 안 되는 거다.
-예전 드라마에서 보던 서울뷰와 비교해보면 서울이 많이 바뀌었다.
△가판대를 바꾼 게 결정적이었다. 옛날 가판대는 2500여개가 디자인이 다 달랐다. 도시가 아주 난삽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2500여개에다 또 1000개 정도의 구두 수선대를 전부 다 진회색의 예쁜 디자인으로 바꾸었다. 그렇게 하니 서울시가 갑자기 유럽 같은 도시가 됐다. 옛날엔 3500여개가 다 달랐다. 웬만큼 관찰력이 좋은 시민도 왜 서울이 갑자기 품격이 생겼는지 모른다. 간판도 물론 싹 바꾸었다. 엄청난 설득이 필요했고 공무원들 고생 많이 시켰다.
-버스준공영제 등 교통문제가 심각하다. 근본적인 해결 방안 있나
△시내버스 준공영제(민간 운수회사가 서비스를 공급하되 운송수지 적자분을 지자체가 보전하는 구조)는 어떻게 손을 대도 조 단위 돈이 들어간다. 수익 나는 노선은 공영제로 하고 비수익 노선은 어떻게 한다는데, 썩 좋은 아이디어 아니다. 사실은 한 10년 내로 자율주행 시작될 거다. 그러면 인건비가 70%라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진짜 교통 개혁은 지하철 시스템 혁신이다. 최근에 발표했다. CBTC(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시스템, 열차와 지상 간 무선통신으로 열차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운행 간격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방식, 배차 간격 단축에 유리)방식으로 바꾸는 거다. 지금은 궤도회로 방식을 쓴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천억 단위다. 그렇게 되면 지하철 탑승 인원수를 20% 늘릴 수 있다. 서울의 버스개혁은 지하철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 골고루 마을버스와 버스가 다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를 변혁하는 게 중요하다. 이미 준비가 됐다. 올 하반기에 한다. 선거 전에 발표하면 이해관계 충돌 때문에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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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3월 1일부터 지금까지 1달 반 동안 사고 없었다. 작년에 났던 것도 좌초라고 하는데 ‘좌주’(坐洲)로, 다른 거다. 배가 가다가 하상이 높아서 항로가 아닌 곳으로 잘못 빠져 바닥에 걸리는 현상이다. 좌주는 내수면에서 가끔 일어난다. 안전에 절대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좌주 형태가 1번은 한강 버스에서, 1번은 한강 유람선에서 벌어졌다. 2번 다 밀물 썰물 물때에 맞춰 자동으로 벗어났다.
-겨울에 한강버스는 다닐 수 없지 않나.
△사계절 나라에서 겨울에 결빙되고 여름에 홍수 나는 건 극복해야 될 일이지 한강 버스 잘못이 아니다. 제일 큰 건 경제성이다. 처음에 잘 모르고 특혜줬다고 했다. 또 특혜 안 줬다니까 적자 난다고 비판하는데, 적자 안 난다. 왜냐하면 (한강버스 요금이) 3000원으로 싸지만 그 싼 교통비를 선착장에 F&B(식음료) 사업으로 메운다. 연간 필요한 200억원의 유지 관리비를 F&B 사업에서 다 리커버(보완)하도록 돼 있다. 또 조만간 시작되는 광고비로도 다 해결된다.
-다섯번째 도전이다.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잘못된 더불어민주당 프레임이다. 10년 쉬고 다시 돌아와 지금 5년 했다. 1년은 여소야대 시의회라 일을 못했다. 4년 한 번 한 거다. 그런 사람을 ‘자꾸 그만 일해라’ 그러면 억울하다. 그리고 중간에 다 보궐선거여서 4선을 한 것을 합해도 10년밖에 못 했다. 정원오 후보는 3선 구청장 해서 12년 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후보에 뒤진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여론조사는 압도적으로 이겼었다. 지금 당 지지율이 주저앉으면서 함께 주저앉았다. 그것도 내 팔자다. 그리고 시민이 네 번 뽑아주셨지 않았나. 저쪽에서 ‘5선 지겹다, 지루하다, 이제 바꿀 때가 됐다’는 식의 프레임을 건다. 나는 오히려 정원오 후보는 대통령이 픽(선택)한 거지만 나는 시민이 네 번이나 선택한 거라고 생각한다. 시민이 네 번을 그냥 선택해 주나? 일 잘하니까 그렇게 된 거다. 네 번 선택당한 사람이 경쟁력이 더 있을까? 대통령이 일 잘한다고 한 사람이 경쟁력이 있을까?
-국민의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
△어쩔 수 없다. 개헌 이후에 대선에서 패배한 정당인데 어떻게 하겠나. 제 힘으로 제 추진력으로 돌파해야 한다. 그래서 지난번에 공천 신청할 때 한번 당의 노선과 디커블링(분리작업)을 했다. 지금 계엄과 완전히 결별하지 못하고 있는 당과는 노선이 다르다는 걸 분명히 유권자들께 전달 드렸으니 이제 판단해 주실 거다. 다만, 시간이 걸릴 거다. 부모님을 바꿀 수 있겠는가? 본인이 잘해서 극복해야 한다.
-20년 뒤의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모든 게 삶의 질이다.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결국 삶의 질을 높이는 거다. 우리가 도시 경쟁력 지수가 올라갔다고 하면 전시 행정이라고 하는데 엉터리 비판이다. 도시 경쟁력 지수가 나오려면 주거, 교통, 녹지면적, 연구개발(R&D), 투자 이런 여러 지표를 다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지금 런던, 도쿄, 뉴욕, 파리, 싱가포르 다음에 서울이 있다. 목표가 싱가포르다. 올해 말이면 바뀔 거다. 추세가 그렇다. 격차가 많이 줄었다. 원래 98점 차이였는데 작년 연말에 5점 차이로 줄었다. 중앙 정부의 금융·경제 정책도 영향을 미친다. 도시 경쟁력이 5위가 되는 건 삶의 질이 5위라는 뜻이다. 그런 도시를 20년 뒤까지 볼 것도 없다. 내가 한 번 더 하면 ‘삶의질특별시’를 만들 수 있다. 더 건강한 도시, 더 따뜻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61년 서울 △고려대 법학 학사 △고려대 대학원 석사·박사 △제26회 사법시험 △제16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제33~34대 서울특별시 시장 △제38~39대 서울특별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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