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상용 피의자 입건… 與는 ‘페트병 소주’ 재연까지
2026.04.10 00:50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의혹 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9일 수원지검을 찾아 ‘연어 술 파티’ 의혹과 관련해 현장 조사를 했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오전 10시부터 1313호 검사실을 비롯해 수원지검 시설 전반을 둘러봤다. 1313호 검사실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검사가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 등 주요 피의자들을 조사한 곳이다. 민주당 등에서 당시 연어 술 파티와 진술 세미나가 있었다고 지목하는 장소다. 민주당 이건태 의원은 “민주당이 주장했던 것이 모두 진실이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의 억지 조작이 얼마나 궁색한 삼류코미디인지 똑똑히 확인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2차 종합특검은 이날 박 검사를 직권남용과 모해위증교사 혐의 등과 관련해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했다. 민주당에선 “박 검사에 대한 탄핵을 검토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①검사실서 연어초밥 먹었나
이화영 전 부지사는 2024년 4월 법정에서 처음으로 ‘연어 술 파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2023년 6월쯤 박 검사가 검사실에서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 등과 술을 마시며 진술을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1313호 검사실은 현재 공실(空室)이다. 국조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원래 상태를 훼손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고, 검찰은 비어 있는 1313호와 비슷한 구조의 1317호도 공개했다. 민주당 박성준 의원은 “수원지검 후문 앞 상가에서 연어회덮밥을 사왔다는 것을 팩트체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검사는 “교도관과 협의해 제공한 도시락이었다”는 입장이다. 조사를 위해 식사 시간을 아끼려고 검사실에서 저녁을 제공했다는 주장이다.
②술 반입, 음주 있었나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날 수원지검 인근 편의점도 찾았다. 쌍방울 직원이 이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검찰청사 안으로 반입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취지다. 민주당 의원들은 편의점에서 소주를 빈 생수병에 옮겨 담는 모습도 재연했다. “술을 마실 수 있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하다”는 수사팀 주장이 타당한지 확인한 것이다.
현 정부 출범 후 진행된 법무부 조사에서 쌍방울 직원은 2023년 5월 17일 오후 6시 34분에 소주 3병과 생수 3병, 담배 1갑을 구매하고, 3분 뒤 소주 1병을 추가로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부지사를 변호했던 설주완 변호사는 “오후 7시쯤 검사실에 갔는데, 술 냄새도 없었고 술 파티 흔적도 못 봤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편의점에서 수원지검 청사까지 걸어갈 때 걸리는 시간을 쟀다. 박성준 의원은 “천천히 걸어도 1분 30초가 걸린다. 술 파티를 벌일 시간이 충분했다”고 했다. 반면 나경원 의원은 “23분 만에 검찰청으로 술을 들여와 마시고 변호사가 오기 전 소주 냄새를 환기까지 시켰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③창고에서 진술 세미나?
이 전 부지사는 “회유와 압박은 1313호실 앞 창고, 1313호실과 연결된 영상녹화실, 1313호실과 연결된 검사 휴게실 등 3곳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이를 근거로 민주당은 “검사가 피의자들을 모아 이른바 ‘진술 세미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날 이 전 부지사가 지목한 창고와 영상녹화실 등을 둘러봤다. 이건태 의원은 “창고는 피의자들이 조사받으러 오면 대기하는 곳으로, 4~8명이 하루종일 같이 있기 때문에 진술 세미나가 가능한 곳”이라고 했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홍승욱 전 수원지검장은 “마음에 들지 않는 수사를 했다는 이유로 검사 개인을 표적 삼아 집단적 비방과 폭력적인 공세를 가하는 것은 명백한 보복 행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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