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위의 마피아
2026.04.09 17:16
고속도로를 이용하다보면 오랜 운전에 지쳐 휴게소에 들르게 된다. 휴게소 푸드코트 간판을 보면서도 매번 믿기지 않는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라면 한 그릇에 6500원.’ ‘맛도 별론데 왜 이렇게 비싸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20여㎞를 달려야 또 다른 휴게소가 나타나는데다,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도 같은 궁금증을 가졌던 모양이다. 이 대통령은 2025년 12월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휴게소가 맛이 없는데 왜 이리 비싸냐. 알고 보니 몇 단계 거치면서 중간중간 임대료, 수수료 떼먹는 게 절반이더라”라며 휴게소 물가의 비정상적인 구조를 지적했다. 이에 앞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2025년 11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독과점 환경 속에 휴게소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평균 40%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를 수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21은 고속도로휴게소의 실태를 추적했다. 취재 결과 드러난 것은 민간 운영사의 횡포, 휴게소 소유자인 한국도로공사 퇴직자들의 조직적인 재취업, 그리고 도로공사 스스로가 만들어낸 비정상적 임대료 구조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복합적인 부실과 비리였다.
이번호에서는 휴게소 운영사들의 물품 대금 장기 미지급 등과 같은 횡포를 파헤친다. 한 운영사가 운영하는 세 휴게소에서 쌓인 미지급금만 28억원에 이르면서 대금 결제가 밀린 한 입점 업체 점주가 극단적 선택을 했지만, 도로공사는 수년간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산업재해 은폐, 식품위생 위반 등 문제투성이 운영사들도 도로공사의 운영평가를 쉽게 통과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민간투자로 설립한 휴게소에는 ‘공공사업 사냥꾼’인 사모펀드 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이 등장해 전국 매출 1·2위 휴게소 등 세 휴게소의 지분을 장악하고, ‘최소임대료' 조항을 무기 삼아 10년간 2천억원이 넘는 돈을 회수해갔다.
한겨레21은 이 문제를 시작으로 ‘도피아’ 카르텔의 전모를 밝히고, 복합적인 부실과 비리가 낳은 휴게소 고물가 구조를 가격 데이터로 실증할 예정이다.
[단독] 휴게소 운영사에게 떼인 28억원… 점주는 세상 등졌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9126.html
[단독] 맥쿼리 사모펀드, ‘알짜’ 휴게소서 2천억원 벌어갔다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91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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