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견 미달' 54개사 상장폐지 기로…좀비기업 솎아내기 본격화
2026.04.09 16:15
결산 시즌을 맞아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총 54개 상장사가 '감사의견 미달' 등으로 무더기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기업들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약화된 가운데,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이 맞물리면서 한계기업 솎아내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5사업연도 12월 결산법인 정기결산 시장조치'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사, 코스닥 42개사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전체적인 발생 규모는 코스피가 전년 대비 2개사, 코스닥이 1개사 감소해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상장폐지 사유는 12개사 모두 '감사인 의견 미달'이었다. STX, 다이나믹디자인 등 7개사가 새롭게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았다. 또한 금양, 삼부토건, KC그린홀딩스, 범양건영 등 4개사는 2년 연속, 한창은 무려 3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 판정을 받으며 시장 퇴출 위기에 몰렸다. 코스피 관리종목으로는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기록한 진원생명과학 등 8개사가 신규 지정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총 42개사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가운데, 신규 발생만 절반 이상인 23개사에 달했다. 다원시스, 엔지켐생명과학 등이 새롭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디에이테크놀로지 등 11개사는 2년 연속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특히 알에프세미, 테라사이언스 등 8개사는 3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을 기록했다.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도 43개사가 무더기로 지정됐다.
◆자본시장 체질개선 작업 박차…한계기업 퇴출 속도
시장에서는 매년 반복되는 무더기 상장폐지 사유 발생이 현재 국내 자본시장의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을 방증한다고 보고 있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해 '다산다사' 구조를 확립하고자 자생력을 상실한 이른바 '좀비기업'들의 퇴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년 이상 연속 감사의견 미달을 받아 상장폐지 절차에 직면한 기업이 양 시장 합쳐 24개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에서만 수십 개의 기업이 상장폐지 기로에 선 것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경고 시그널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 정지에 그치지 않고 상장폐지까지 실제로 이어지고 있고, 속도도 빠른 상황"이라며 "투자자들도 이런 변화들을 인지하고 기업가치에 초점을 맞춰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상장폐지 사유가 최초 발생한 기업은 통지일로부터 15영업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거래소는 이를 심사해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2년 연속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기부여된 개선기간이 종료된 후 상장공시위원회 또는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시장 퇴출 여부가 결정된다. 이엔플러스, 드래곤플라이 등 전년도 비적정 사유를 해소한 일부 기업들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돼 최종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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