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픽’ 정원오, 대세론 통했다…중도확장 무기로 서울시장 도전
2026.04.09 21:04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9일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것은 당내 경선 초반부터 형성된 ‘대세론’이 견고하게 유지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정 후보는 본선에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현 시장과 ‘시장 대 구청장’ 구도로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의원을 지낸 적이 없는 정 후보는 중앙정치 경험이 없어 대중적 인지도가 낮다는 약점을 지녔음에도 민주당 경선 시작 단계부터 대세론을 구축했다. 지난해 12월8일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정 후보를 공개 칭찬한 일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성동구가 주민 대상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92.9%의 만족도를 기록했다는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추어올렸다. 이 대통령의 엑스 글은 정 후보의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후 정 후보에겐 이른바 ‘명픽’(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후보란 별명이 따라붙었다.
정 후보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사업 성과를 전면에 걸고 ‘유능한 행정가’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의정 활동의 초점을 내란 청산과 검찰·사법개혁에 뒀던 전현희·박주민 후보에 견줘 정 후보가 중도 확장성이 더 크다는 평가를 받아온 배경이다. 민주당 소속의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일찌감치 ‘명픽’ 후보로 인식된 것이 당심에 결정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념을 앞세우지 않고 성과와 자신의 쓰임새를 부각한 것이 중도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정 후보는 후보 확정 뒤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 밀려날 걱정 없이, 누구나 시간을 평등하게 누리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실용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여야 양쪽에서 공격을 받았다. 경쟁자인 같은 당 박주민 후보와 전현희 후보는 정 후보가 기존 여론조사에서 ‘모름·무응답’을 제외하고 지지 후보별 응답자를 백분율로 재환산한 수치를 홍보물에 넣은 것을 두고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공격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그가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멕시코 캉쿤에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과 굿당에 48억원 규모의 기부채납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는 여론조사 가공은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며, 출장·굿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 시장이 서울시장직을 발판으로 대권 욕심을 냈다는 이른바 ‘박원순·오세훈 동일시 발언’으로도 곤욕을 치르다 사과한 바 있다. 그럼에도 정 후보는 초반 대세론을 유지하며 무난히 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이런 의혹들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다시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정 후보는 이날 결과가 발표된 뒤 페이스북에 “이제 우리는 하나다. 원팀은 더불어 나아갈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썼다. 박 후보와 전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 후보와 함께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부산시장 후보가 결정되면서 민주당은 수도권 3곳(서울 정원오, 경기 추미애, 인천 박찬대)을 포함한 총 10개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매듭지었다.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60% 이상을 확정한 셈이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김재섭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