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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베냐민 네타냐후
위태로운 휴전… 美·이란, 첫날부터 레바논·우라늄 신경전

2026.04.09 17:01

헤즈볼라 공습 합의 포함 이견
호르무즈해협 개방도 줄다리기
농축 지속 vs 트럼프 레드라인
종전 협상에 부통령 밴스 등판
9일 필리핀 마닐라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필리핀 반미 활동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얼굴이 그려진 포스터를 불태우고 있다. 마닐라=로이터 연합뉴스


파국적 확전 직전에 극적으로 성사된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첫날부터 아슬아슬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스라엘의 친(親)이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공격이 합의 위반인지와,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는 우라늄 농축을 다른 목적으로도 할 권리가 없는지를 놓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면서다.

훼방꾼 이스라엘



미국·이란 간 휴전 합의 다음 날인 8일(미국시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공격을 명분으로 레바논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번 공습으로 숨지거나 다친 이가 각각 최소 203명, 1,000여 명이라고 레바논 보건부는 집계했다. 레바논 민방위대는 사망자가 25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달 2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시작된 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인명피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에는 완수해야 할 목표가 남아 있다”며 “휴전 합의에 헤즈볼라는 포함되지 않는다. 계속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반발했다. 엑스(X)에 “미국은 휴전과 이스라엘을 통한 전쟁 지속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적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휴전 합의를 중재한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최고사령관에게 전화해 이스라엘이 합의를 어겼다고 항의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휴전 합의 파기도 고려할 수 있다는 소식통의 말을 옮겼다. 전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휴전을 공표하며 레바논도 적용 지역에 포함된다고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을 편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공영방송 PBS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이 “휴전 합의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헝가리 방문 뒤 귀국길에 오르기 전 취재진을 만나 “이란은 휴전이 레바논을 포함한다고 생각한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란이 쥐고 있는 최대 카드는 호르무즈해협 재봉쇄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뒤 해협을 통한 “모든 선박의 통항”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일 해협 선박 통항량 증가가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가 휴전과 협상을, 그들이 해협 재개방을 각각 제공한다는 게 이번 합의”라며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이란에 경고했다.

핵심 쟁점 기싸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리스트 페렌츠 국제공항에서 미 워싱턴으로 복귀하기 위해 전용기(에어포스투)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고 있다. 부다페스트=AP 연합뉴스


이날 양측 간 설전은 종전 협상 핵심 쟁점으로 예상되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여부를 둘러싸고도 벌어졌다. 이란 협상단을 이끌 것으로 알려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X에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무인기(드론)의 이란 영공 진입과 더불어 △우라늄 농축 역량을 포기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3가지 합의 위반 사례로 언급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우라늄 농축이 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레빗 대변인도 “이란 내 우라늄 농축 종식이 트럼프 대통령의 ‘레드라인’(금지선)이라는 것은 변함없다”며 “대통령이 이란의 희망 사항을 합의 대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이날 지속된 교전도 휴전이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는 증거다.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이 자국 방공망을 가동해 이란발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란 관영 언론들은 자국령 라반섬 내 정유 시설이 ‘적의 공격’으로 불이 났다고 전했다.

혼돈 외면한 시장



휴전 지속성이 위태로운 가운데 밴스 부통령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이날 레빗 대변인은 11일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첫 대면 협상이 열린다고 발표하며 밴스 부통령이 협상단에 합류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 2인자이자 행정부 내 ‘전쟁 회의론자’로 분류되는 밴스 부통령은 이란 입장에서 그나마 나은 협상 상대로 여겨질 수 있다.

실제 이날 협상 동력을 유지하는 메시지는 전부 밴스 부통령에게서 나왔다. 그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공격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그들의 권리 주장보다 실제 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는 발언을 통해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하되 이행 여부를 감시하는 식의 절충안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란도 미국과의 협상 국면은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차관은 9일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어젯밤 발생한 휴전 위반 행위에 보복하기 직전이었다”면서도 “대표단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평화회담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미국은 자신이 했던 약속에 근거해 이스라엘에 레바논 공격을 반드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미국 시장은 낙관이 대세였다. 브렌트유 가격은 13.29%,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6.41% 급락해 둘 다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뉴욕 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51% 오르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다만 이후 위태로운 휴전 및 호르무즈해협 재봉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9일 열린 아시아 시장에선 유가가 2~3%대 반등하고 한국 및 일본 주식시장도 전날보다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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