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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AI와 경쟁 아닌 협력”…알파고 10년 진단

2026.04.09 11:41

KAIT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 ‘AI 협력 시대’ 화두, 이세돌 기조강연
4월9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개최한 제13차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KAIT]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AI와의 대결은 끝났다. 이제는 협력의 시대다.”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가 ‘알파고 쇼크’ 10년을 맞아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의 역할을 재정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AI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진화한 만큼, 경쟁이 아닌 ‘활용과 협업’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는 진단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는 9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에서 제13차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을 개최하고, AI 시대의 본질과 인간의 역할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AI·디지털 기업과 학계, 정부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10주년을 계기로 마련됐다. 당시 대국은 AI가 인간의 고차원 지적 영역을 넘어설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세돌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당시에는 ‘내가 진 것이지 인간이 패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AI는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발전했다”며 “이제는 AI 없이 인간의 순수 능력만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누구나 20~30분이면 알파고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기술 접근성이 높아졌다”며 “AI를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 격차가 이미 다양한 산업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요한 것은 AI와 어떻게 협업하고, 이를 올바르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AI 정책 방향을 ‘공존’에 방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류제명 제2차관은 “지난 10년간 AI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한국은 반도체부터 모델,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풀스택 생태계를 갖춘 국가로 성장했다”며 “향후에는 AI 산업 육성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정책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AI 인프라 기술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망고부스트코리아 김장우 대표는 데이터 처리 전용 반도체인 DPU(Data Processing Unit)를 소개하며 “CPU와 GPU의 부담을 줄이고 데이터센터 성능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KAIT는 향후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AI 전환(AX) 시대에 대응하는 정책 및 산업 아젠다를 지속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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