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까지 속출…삼성전자보다 더 뜨거운 건설주, ‘중동 재건’ 기대감 이 정도일 줄[투자360]
2026.04.09 19:41
| 지난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잔잔 지역 그랜드 호세이니예 단지의 모습. [AP] |
[헤럴드경제=김지윤·홍태화 기자] 건설주가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마저 제치며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전격 2주 휴전에 돌입하며 종전 기대감이 커졌고, 이에 따른 ‘중동 재건’ 모멘텀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지수는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27일 1387.83에서 전날 1752로 약 26.24%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업종별 KRX 지수 중 상승률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같은 기간 KRX 유틸리티(2.86%)와 KRX 초소형 TMI(2.52%)를 제외한 모든 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국내 증시를 주도해온 KRX 반도체 조차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 등 이슈에 요동치며 1.25% 하락했다.
KRX 건설지수에는 현대건설, 삼성E&A, 대우건설, 한전기술 등 10개 종목이 편입돼 있다. 이들 10개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57조6366억원에서 전날, 70조2386억원으로 급등했다.
특히 전날 대우건설, GS건설이 상한가로 장을 마치고, 현대건설, 삼표시멘트 등이 20% 넘게 급등하며, KRX 건설 지수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이날도 장 초반, 삼성E&A가 6%대, 대우건설이 3%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건설 관련 테마에 돈이 쏠리고 있다.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달 9일부터 전날까지 약 한달간 KODEX 건설 298억4900만원, TIGER 200 건설을 197억3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수익률도 뒷받침됐다. 전날 종가 기준 ETF 1개월 수익률 1위는 KODEX 건설(46.23%)이 차지했다. 이어 TIGER 200 건설(43.49%), TIGER 코리아원자력(34.50%) 순이었다. ETF 수익률 상위 1∼3위가 모두 건설 관련 ETF였던 셈이다.
건설주의 이 같은 폭등은 최근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전후 복구 및 재건 프로젝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지역 내 9개국에 걸쳐 최소 40곳 이상의 에너지 시설이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본토는 발전, 수처리, 교통 인프라까지 광범위하게 훼손됐고,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접국 역시 피해가 큰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한국 건설사들이 과거 중동에서 대부분 시공 이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재건 사업의 특성상 비용보다 ‘시간’이 우선시되는 만큼, 파괴된 현장을 과거에 수행했던 기업에 우선권이 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쿠웨이트 미나 압둘라(정유), 아랍에미리트 루와이스(정유), 카타르 라스라판(LNG) 등 피격 시설 상당수의 원시공자가 한국 기업”이라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삼성E&A, DL이앤씨 등 플랜트 부문을 보유한 대형사 대부분이 시공 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긴급 복구를 요하는 재건 사업의 특성상, 일반적인 해외 현장 대비 공사비 협상력이 높아 수익성 역시 우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업종 밸류에이션이 시장 전체를 이겼던 시기는 2011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라며 “당시 중동 발 화공 플랜트 수주 사이클에 더해 대형 원전 수주가 발생했던 때인데, 지금이 그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중론도 나온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재건은 잠재 규모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종전이 아니라 휴전 중이고, 복구 및 재건 규모 파악이 부족하다”며 “복구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선행하고 있고, 정확한 규모 파악 전까지는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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