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미국·이란 전쟁에 석유화학 공급망 '비상'…옥석 가리기 본격화
2026.04.09 17:11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나프타 수급 차질
아시아시장 직격탄…LG화학·롯데케미칼 부담[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최근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확대되며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원료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정 생산 방식과 중동 수입에 편중된 산업 구조를 탈피하고 공급망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선 현재 업체들이 추진 중인 사업 재편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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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섭 한국신용평가(한신평) 연구위원은 9일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KIS 크레딧 이슈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나프타 수급 차질로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중동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이미 가동률이 낮아져 있는 상황에서 생산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최소 가동률 이하로 떨어지는 등 압박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과 공급 차질 우려로 판매 단가가 올라 마진(스프레드)이 확대됐으나, 4월 들어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향후 비용 부담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 효과는 빠르게 상쇄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신평은 이번 사태가 석유화학 원재료 공급망의 구조적인 리스크를 부각시킨 만큼, 사업 재편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대산 1호’, 여수공장을 여천NCC와 합병하고 한화솔루션·DL케미칼이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여수 1호’ 등의 대형 사업 재편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사업 재편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업체별로 상이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통합 법인 형태가 되는 HD현대케미칼과 여천NCC의 경우에는 재무구조 개선 그리고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같은 명확한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며 “반면 존속 법인 형태인 롯데케미칼, LG화학, SK지오센트릭은 손실 축소는 가능하겠지만 재무 부담은 상존할 것으로 보여 사업 재편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의 신용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김 연구원은 “사업 재편의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재무지표 개선에 소요되는 시간이나 최근의 업황 불확실성 등을 감안했을 때 국내 NCC 업체들의 신용도 하락 압력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높은 LG화학(051910)과 롯데케미칼(011170)에 대해서는 신용도 부담이 과거 대비 확대됐다고 봤다. LG화학은 그간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을 LG에너지솔루션이 보완해 왔으나, 최근 북미 전기차 수요 약화 등으로 핵심 사업부들이 동반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연결 기준 순차입금과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사업 재편에 따른 차입금 이관 등에도 불구하고 추가 출자 부담 등으로 실질적인 재무 부담 축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HD현대케미칼에 대해서는 “사업 재편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서 업스트림 통합, 운영 비용 절감 등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수익성 개선 여력이 크다”며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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