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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 여윳돈 269.7조 '역대 최대'…"주식·ETF 투자 확대 영향"

2026.04.09 14:56



지난해 가계 여윳돈이 269조 7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식·상장지수펀드(ETF) 등 증권 투자 확대가 자금 운용 증가를 주도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금융기관 차입도 75조 9천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6%로 전년보다 1.0%p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5년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와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순자금 운용액은 269조 7천억 원으로 전년대비 54조 2천억 원가량 증가했다. 이는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 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을 의미한다. 대출 등 조달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자금 운용 규모는 342조 4천억 원으로 전년대비 93조 6천억 원 급증했다.

부문별로 자금 운용현황을 살펴보면, 가계의 지분증권·투자펀드는 전년 42조 2천억 원에서 106조 2천억 원으로 64조 원 증가했다. 보험과 연금 준비금은 87조 1천억 원으로 전년대비 41조 원 늘었다. 반면 채권의 경우 전년대비 32조 8천억 원 감소한 4조 6천억 원을 기록했다. 은행 예금을 포함한 금융기관 예치금은 113조 7천억 원에서 131조 5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김용현 자금순환팀장은 "지분증권·투자펀드 운용 규모가 확대된 것은 주가 상승에 따른 주식 투자와 ETF·펀드 투자 증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은 75조 9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46조 8천억 원 증가했다. 이중 예금취급기관 차입이 33조 5천억 원에서 61조 9천억 원으로 늘면서 전체 조달 증가를 이끌었다. 김 팀장은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기관 차입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 규모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6,201조 9천억 원으로 1년 새 729조 3천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 금융부채는 2,441조 2천억 원으로 73조 7천억 원 늘었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3,760조 7천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655조 6천억 원 증가했다.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54배로 전년 말 2.31배보다 상승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작년 순조달 규모가 34조 2천억 원으로 전년(77조 5천억 원)보다 축소됐다. 일반정부는 정부 지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늘면서 순조달 규모가 전년(36조 1천억 원)보다 증가한 52조 6천억 원을 나타냈다.

김 팀장은 "기업 순이익이 확대된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둔화되면서 순자금 조달 규모가 축소됐다"며 "투자가 지연되면서 남는 이익이 예치금으로 쌓이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부문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재정 운용과 두 차례 추경 집행 등으로 국채 발행이 늘면서 자금 조달 규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2025년 말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6%로 전년 말(89.6%)보다 1.0%p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89.3%)와 비교해서도 0.7%p 낮아졌다. 김 팀장은 "대출 규제 영향으로 가계부채 증가율이 명목 GDP 증가율보다 낮아지면서 비율이 하락했다"며 "6·27 부동산 대책과 11·5 대책,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등 대출 규제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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