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산율도 사상 최저…결혼·출산 늦어진다
2026.04.09 14:29
30대 출산율 증가·10대 출산율 급감
백인 제외 모든 인종 출산율 하락
이민도 축소…인구 증가율 0.3% 그쳐[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지난해 미국의 출산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10대·20대의 출산율이 급감하고 30대 이후에 아이를 낳는 만혼 경향이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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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자체적으로 계산한 합계출산율(여성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도 역대 최저인 1.57명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합계출산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년 가까이 하락세다.
미국의 출산율이 하락한 이유는 출산 연령이 높아진 것과 관계가 깊다. 지난해 처음으로 30대 후반 여성의 출산율이 2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출산을 많이 하는 연령대는 30세~34세로, 출산율이 전년대비 3% 상승한 나타났다.
수십년 간 조기 출산을 막기 위한 캠페인의 효과로 지난해 미국의 10대의 출산율은 40대 출산율보다도 낮았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주요 선진국보다 훨씬 높았던 미국의 10대 출산율은 2007년 이후 72% 급감했다. 앨리슨 젬밀 UCLA 공중보건대학원 부교수는 “원치 않는 임신이 크게 줄어들면서 출산 시기가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인종별로는 비히스패닉계 백인 여성의 출산율이 소폭 증가했지만, 히스패닉·흑인·아시아인·기타 집단의 출산율은 일제히 감소했다.
다만 미국 여성들이 출산을 늦추는 것일 뿐, 출산 의향 자체가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 저하와 가임기 말까지 자녀를 갖지 않는 무자녀 여성 비율은 큰 관계가 없다는 분석이다.
시갈 클립스타인 미국 산부인과학회 윤리위원장은 “일에 집중하기 위해 일단 난자를 얼리겠다는 여성들보다는 아직 적절한 배우자를 찾지 못했다는 여성들이 훨씬 많다”며 “이들은 아이를 가지고 싶어 하지만 안정된 환경에서 아이를 갖기를 원하며, 타협하지 않고 기다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의 출생자 수는 사망자 수보다 51만명 많았다. 미 인구조사국 전망에 따르면 10년 안에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역전할 전망이다. 이때부터는 순이민자가 늘어나야 인구 규모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사무엘 톰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과 2024년 인구 증가율은 1% 이상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이민 축소로 인해 0.3% 증가에 그쳤다”며 “출산율 하락은 중장기적으로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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