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외국인 자금 53조 원 이탈…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대
2026.04.09 14:45
대규모 자금 이탈로 원화 약세
원화 낙폭 4.3%...선진국 중 1등
지난달 국내 증시를 떠난 외국인 자금이 365억 달러(약 53조 원)를 웃돌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 시절보다 큰 규모로, 원화 약세를 유발한 주범으로 지목됐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6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365억5,000만 달러를 빼갔다. 전달(77억6,000만 달러)과 비교해 순유출 규모는 4배 이상 확대됐다. 종전 최대치인 2008년 7월 유출 규모(89억7,000만 달러)를 압도한다.
외국인들은 주식 시장에서만 297억8,000만 달러를 팔아치웠다. 2월 증시가 급등하면서 조정장 진입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가 미국·이란 전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된 영향이다.
채권자금도 6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되며 67억7,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국고채 만기상환이 도래한 가운데 차익거래유인이 줄면서 재투자가 부진했던 탓이다. 차익거래유인이란 외국인 투자자가 환헤지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채권에 투자할 때 얻을 수 있는 초과 수익을 뜻한다. 지난달 단기 차익거래유인은 3개월물 기준 1bp(1bp=0.01%)로 2월(12bp) 대비 급감했다.
환율은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우려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영향으로 급등했다가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원·달러 환율은 2월 말 1,439.7원에서 3월 말 1,530.1원까지 올랐다. 이 기간 원화 가치는 4.3% 하락하며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미국 달러화는 2.3% 강세를 보인 반면, 엔화(-2.2%), 유로화(-1.8%), 파운드화(-1.3%) 등이 약세였다. 신흥국 중에서는 남아공 란드화(-5.9%)가 원화보다 하락 폭이 컸으며 인도(-2.5%), 인도네시아(-1.7%)도 약세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월 30bp로, 전월(22bp)보다 8bp 올랐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 부도 위험이 커질수록 상승하는데, 원화 약세로 이어지는 위험 지표다.
신주희 기자 snowcarf20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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