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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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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보다 작은아이, 성장호르몬 결핍이 원인

2026.04.09 09:19

박지선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어린이들이 흔히 겪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제공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김도윤 군(7·가명)은 또래보다 유난히 키가 작았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키가 큰 편이어서 김 군의 부모는 걱정하면서도 아들이 때가 되면 클 것이라 판단했다. 이 때문에 영유아 검진에서 정밀 평가 권고를 받았지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또래와의 격차가 뚜렷해지면서 부모의 근심은 커져만 갔다.

아들이 키가 작다는 문제에 심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결국 아들을 데리고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를 찾았다. 박지선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의 성장 곡선을 우선 확인했다. 김 군의 키는 하위 1%에 머물러 있었고 연간 성장 속도 또한 또래보다 현저히 낮았다. 신체 진찰과 뼈 나이 검사에서도 김 군의 뼈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약 2년 6개월 어렸다. 박 교수는 성장 지연의 원인을 찾기 위해 과거 병력과 식습관, 가족력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 ‘성장호르몬 결핍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입원 검사를 진행했다.

성장호르몬은 수면이나 운동 중 간헐적으로 분비되는 특성 때문에 단순 채혈만으로는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 이에 따라 아르기닌, 글루카곤 등의 약제를 이용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최대한 자극한 뒤 여러 차례 채혈을 통해 반응을 확인하는 ‘성장호르몬 자극검사’가 시행된다.
일반적으로 총 10차례 이상의 채혈이 이뤄지며, 검사 결과 최고 성장호르몬 수치가 검사 기준치 이하일 경우 결핍으로 의심할 수 있다. 또 뇌하수체에 구조적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도 함께 진행됐다.

김 군은 자극검사 결과와 임상 소견에서 성장호르몬 결핍증으로 진단됐다. 이에 따라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를 시작했으며 첫 해에 11㎝, 두 번째 해에 9㎝가량 성장하는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키의 성장만큼이나 아이의 태도도 변화를 보였다. 위축됐던 모습은 사라지고 점차 자신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부족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단순히 키 성장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근육 형성, 체지방 분포, 대사 기능 등 전반적인 신체 발달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따라서 성장 속도가 갑자기 둔화하거나, 부모 키에 비해 아이의 키가 지나치게 작은 경우에는 조기에 전문 진료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치료는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보통 매일 일정한 시간에 피하주사를 통해 투여한다. 치료 기간은 수년에 걸쳐 이어지는데,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다만 모든 저신장이 치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명확한 의학적 기준에 따라 선택적으로 시행된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외에도 부당 경량아(임신 주수 대비 체중이 작은 경우)로 태어나 일정 시기까지 따라잡기 성장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 터너증후군(여아에서 발생하는 염색체 이상 질환) 등 특정 질환에서는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반면 특별한 원인 없이 단순히 키가 작은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일반적인 소아·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은 성장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다. 성장호르몬은 깊은 잠을 자는 동안 활발히 분비되기 때문에 수면 부족은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조차도 학원으로 내몰리며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갖지 못하고 운동을 할 만한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무작정 성장호르몬 치료를 떠올리기에 앞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 교수는 “성장호르몬 치료는 필요한 아이에게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시행될 때 가장 큰 효과가 있다”며 “아이의 키에 관한 관심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수면, 운동 등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성장의 토대라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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