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지못할 난관 없다”…SK그룹 73주년 ‘메모리얼 데이’
2026.04.09 11:25
최태원 회장 등 주요 경영진 참석
선대회장 철학서 경영해법 모색
선대회장 철학서 경영해법 모색
| 1969년 선경직물 폴리에스터원사 수원공장을 찾은 최종건 창업회장. [SK 제공] |
SK그룹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고(故) 최종건 창업회장과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되짚으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위기 돌파 의지를 다졌다.
9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전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을 기리는 ‘메모리얼 데이’를 비공개로 열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등 SK 오너 일가와 일부 경영진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창업·선대회장의 주요 발언을 살펴보며 그룹의 과거 발자취를 돌아보고, 경영의 기본 원칙을 되새긴 것으로 전해진다. 초심으로 돌아가 현재의 불확실성을 타개하고, 그룹의 내실을 다지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생전 “회사의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이라며 자신 세대의 노력이 후대를 풍요롭게 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입버릇처럼 제시했고, “우리의 슬기와 용기로써 뚫지 못하는 난관은 없다”며 빈곤 위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실제 최 창업회장은 전쟁 직후 무너진 공장을 복구하고 직기 20대를 재조립해 선경직물을 세우고, ‘Made in Korea’가 새겨진 인견 직물을 최초로 수출하며 기업보국을 실천했다. 이런 도전 정신은 SK가 섬유 기업에서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ICT)을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근간이 됐다.
창업회장인 형의 유지를 이어받은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0년대 서양의 합리적 경영 이론과 동양의 인간 중심 사상을 결합해 SK그룹 고유의 경영관리체계 SKMS(SK Management System)를 정립했다. 또 1980년 대한석유공사 인수를 통해 정유·석유화학 사업에 진출하며 그룹의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꿨다. 이후 유전 개발과 해외 자원 확보로 에너지 기업으로의 기반을 확장했다.
최 선대회장의 “첫째도 인간, 둘째도 인간, 셋째도 인간”이라는 어록은 재계의 대표적인 인재 경영 철학으로 꼽히며, 오늘날 SK그룹 특유의 기업 문화를 형성하는 토대가 됐다.
이런 철학에 따라 최 선대회장은 국내 최초의 기업 연수원인 선경연수원을 설립했고, 회장 결재란과 출퇴근 카드 폐지, 해외 MBA 프로그램 도입 등 임직원 교육과 자율성 보장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두 회장의 경영철학은 최태원 현 회장에게 이어졌다. 최 회장은 2021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추대됐을 때 “국가 경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밝혔고,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을 맡는 등 글로벌 경제협력 활동에도 매진 중이다.
SK그룹은 최근 고물가·고환율, 중동 전쟁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지속으로 경영 환경이 엄중해지고 있는 만큼, 창업·선대회장의 정신을 근간으로 삼아 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과 내실 경영에 주력할 방침이다. SK가 성장한 지역 사회인 수원시는 최근 AK플라자 외벽 등에 “마음의 씨앗을 뿌리면 큰 나무가 된다(최종건)”, “도전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최종현)”라는 두 회장의 어록을 ‘희망글판’에 내걸기도 했다.
한편 행사가 열린 선혜원은 1968년부터 최 창업회장의 사저이자 개인 연구소로 사용됐으며, 1990년부터는 SK그룹의 인재 육성을 위한 공간으로 쓰여왔다. ‘지혜를 베푼다’는 뜻의 선혜원(鮮慧院)이라는 이름은 최 선대회장이 직접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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