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없는 로보택시 시대 연다"…HL클레무브, 에이투지와 L4 자율주행 맞손
2026.04.08 11:23
HL그룹 계열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HL클레무브가 자율주행 실증 전문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에이투지)와 손을 잡았다. 목표는 레벨 4(L4), 즉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아도 차량 스스로 주행하는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의 공동 개발이다.
HL그룹은 HL클레무브와 에이투지가 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레벨4 자율주행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HL클레무브 이윤행 사장, 홍대건 CTO와 에이투지 한지형 사장, 오영철 CTO 등 양측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가 열린 청계광장 일대는 정부 지정 자율주행 특화 지역으로 에이투지의 자율주행 셔틀 ‘로이(ROii)’가 실제 운행 중인 곳이라고 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기술 융합이다. HL클레무브의 인지센서·고성능제어기(HPC)·소프트웨어 기술과 에이투지가 수년간 현장에서 쌓아온 자율주행 운영 노하우를 하나로 합쳐 완전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집중하는 분야는 AI 기반 ‘엔드투엔드(E2E)’ 기술이다. 엔드투엔드란 카메라·레이더 같은 센서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순간부터 경로 판단, 핸들 조작까지 AI가 처음부터 끝까지 통합해서 처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사람처럼 상황을 보고 판단하고 운전하는 과정을 AI 하나가 담당하는 셈이다.
HL클레무브는 이미 운전자 보조 수준인 L2+·L3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L2+는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유지하거나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수준, L3는 특정 조건에서 운전자가 잠시 손을 놓아도 되지만 위급 상황엔 직접 개입해야 하는 단계다. 테슬라 FSD나 현대차 HDA가 L2+ 수준에 해당한다.
HL클레무브는 이 시장에서 쌓은 센서·제어기·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이번 협력의 밑바탕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에이투지가 국내외 실제 도로에서 확보한 97만km 이상의 실주행 데이터를 더해 운전자가 아예 필요 없는 L4 수준으로 기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이 기술을 발판 삼아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고 한다.
이윤행 HL클레무브 사장은 “이번 협력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레벨 2+ 중심이었던 사업을 레벨 4 로보택시 분야로 넓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에이투지는 국내에서 자율주행 실적이 가장 풍부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2019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 자율주행 거리가 97만3531km에 달하며, 현재 전국 14개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서 81대의 자율주행 셔틀을 운영 중이다. 국내 서울·세종·인천공항은 물론 일본·싱가포르·UAE 등 해외에서도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어 이번 협력에서 실질적인 기술 검증 데이터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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