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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 때 더 띄워보자’ 건설사 새 먹거리 떠오른 해상풍력

2026.04.09 06:52

삼면 바다 특성상 육상 풍력 대비 효율 높아
올 2분기 신안 우이, 안마 착공 예정
EPC 사업자에서 ‘에너지 디벨로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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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상풍력 사업은 높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인허가 절차에 가로막혀 착공까지 10년 이상 소요되는 정체기를 겪어왔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해상풍력특별법(해풍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인허가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지연됐던 건설사들의 투자가 가시화되며 물밑에서 활기를 보이고 있다. 행정적 불확실성이 걷히자 건설사들은 이제 단순 시공을 넘어 사업 기획부터 운영까지 총괄하는 ‘에너지 디벨로퍼’로 그 역할과 위상을 과감히 탈바꿈하고 있다.

EPC 사업자에서 에너지 디벨로퍼로

가장 선두에서 움직이는 곳은 현대건설이다. 그동안 서남해 실증단지와 제주한림 해상풍력에서 시공 경험을 쌓아온 현대건설은 올 2분기, 390MW 규모의 ‘신안 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착공을 통해 승부수를 던진다. 이번 사업은 기초구조물부터 해상변전소까지 잇는 설계·시공·조달(EPC) 전 과정은 물론, 금융과 향후 20년 운영권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에너지 디벨로퍼’로서의 첫발을 내딛겠다는 포부다.

현장의 열기는 다른 건설사들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호반그룹의 계열사인 호반산업은 ‘영광 낙월’ 현장에서 대한전선 등 그룹 계열사들과 손을 잡고 해저케이블 설치와 계통연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역시 총 사업비 2조 원 규모의 ‘완도 해상풍력’ 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해풍법이 가져올 조기 착공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참여한 신안 우이 해상풍력 예상 조감도 /사진 제공=현대건설
설비이용률 40~50%로 육상 풍력 대비 고효율

건설사가 해상풍력을 전략적 핵심 사업으로 삼는 이유는 명확하다. 좁은 국토와 입지 갈등이라는 육상풍력의 한계를 바다라는 ‘공간적 해법’으로 돌파하기 위해서다. 바다 위에서는 육지보다 강하고 일정한 바람을 얻을 수 있어 설비이용률이 40~50%에 달하는 고효율 에너지원이 된다.

시너지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는 곳은 SK에코플랜트와 자회사 SK오션플랜트가 꼽힌다. 올 2분기 말 착공 예정인 532MW 규모의 안마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경우 SK에코플랜트가 해상풍력 운송·설치 사업을 수주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하부구조물 제작 역량을 보유한 SK오션플랜트는 4168억원 규모의 하부 구조물을 공급한다. SK오션플랜트는 2028년 경남 고성 제3야드 완공 시 압도적인 생산 능력을 갖추게 돼 향후 건설사들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존재감을 키울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 또한 가파르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풍력 누적 설치 용량은 현재 83GW 수준에서 2030년 240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규모는 2035년 약 416조 원(3075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상징을 넘어 실질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며 “올해 대규모 단지들의 연쇄 착공과 함께 대한민국 해상풍력의 본격적인 ‘기가와트(GW)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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