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전쟁발 인플레 위험 경계…금리경로 '양방향' 가능성 논의
2026.04.09 04:53
성명에 '양방향' 묘사 제안…고용시장엔 "충격 취약"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될 가능성을 경계하며, 향후 기준금리 인하뿐 아니라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양방향' 대응을 논의한 것으로 8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이날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3월 17∼18일)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 둔화에 있어 추가 진전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중동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향후 물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꼽았다. 대다수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돌아가는 과정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판단했다.
정책 경로와 관련해선 일부 변화된 기류도 감지된다.
많은 참석자는 물가가 예상대로 하락할 경우 장기적으로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견해를 유지했지만, 이들 중 소수는 최근 물가 지표를 반영해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늦췄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일부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지속될 경우 금리 목표 범위를 상향 조정하는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참석자들은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해 인하와 인상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하는 '양방향 묘사'(two-sided description)를 성명에 담아야 할 강력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모든 참석자는 통화 정책이 사전에 정해진 경로를 따르는 것이 아니며, 매 회의 시점의 데이터에 맞춰 결정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이 같은 논의는 지난 1월 회의 당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한 위원이 제한적이었던 것과 비교해, 최근 전쟁 발발 등의 여파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경계가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위원들은 고용 시장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균형 상태에 있다고 보면서도,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중동 전쟁 장기화가 기업 심리를 위축시켜 채용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로이터 통신은 3월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중동 분쟁이 얼마나 연준을 상반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목표와 완전 고용이라는 두 가지 책무를 위협하고 있는지를 두드러지게 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스티븐 마이런 위원은 회의에서 유일하게 금리인하(0.25%포인트) 소수 의견을 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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