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인질 잡은 이란… 트럼프, 시한 90분 남기고 극적 유턴 [美·이란 2주 휴전]
2026.04.08 18:01
하메네이 제거·軍시설 집중타격
속전속결 노린 美·이 전략 실패
이란, 호르무즈 봉쇄로 버티기
걸프국까지 공습… 중동 전역 확전
유가·증시 요동… 부담 커진 트럼프
“발전소 초토화” “문명 파괴” 엄포
계속된 최후통첩 압박전 끝 합의
‘치킨게임’으로 치닫던 이란 전쟁이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번 전쟁은 중동의 군사질서와 세계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뒤흔들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지도부 제거와 군사·에너지 시설 집중 타격으로 단기전 승리를 노렸지만,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미사일·드론 공격, 역내 무장세력 결집으로 맞섰다. 피해는 이란에 집중됐으나, 전쟁은 ‘미국의 승리’로 규정하기 어려운 채 휴전 국면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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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타는 이란 아살루예 천연가스 시설 |
하지만 전쟁은 미국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란은 곧바로 가장 효과적인 대응 수단부터 꺼내 들었다. 2일 호르무즈해협에서 민간 선박 3척이 피격됐다. 에브라힘 자바리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장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려는 어떤 선박이라도 불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실상 봉쇄 선언에 국제 유가와 세계 경제가 즉각 영향을 받았다.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참전을 공식화했다. 4일 스리랑카 인근 인도양에서 180여명이 승선한 이란 해군 호위함 ‘아이리스데나’호가 미군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이에 IRGC는 “미국과 관련된 중동 내 모든 군사·경제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걸프 국가들이 이란의 로켓 공격 사정권에 들어갔다.
이란 전문가회의는 8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 장기전 우려가 확산하면서 이날 세계 증시는 급락했고,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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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3주째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 허브인 하르그섬을 타격했다. 미 해병 2500여명을 태운 군함 3척이 중동으로 출발했다. 미군의 지상작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확전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중국·프랑스·일본·영국 등 여러 나라에 호르무즈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함정 파견을 요청했다. 그러나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는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란을 향한 미국의 최후통첩은 21일 처음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48시간 내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은 해협을 더욱 강하게 봉쇄하겠다고 맞받았다. 그러나 이틀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며 공격을 5일 유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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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미 항전 결의를 다지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대원들. 세계일보 자료사진 |
하지만 4월 들어 군사 충돌은 다시 격화됐다. 미국은 테헤란 인근 핵심 도로 시설인 B1 교량을 파괴했다. 이후 이란은 3일 자국 영공에서 미군 F-15E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조종사 2명은 이틀에 걸쳐 미군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협상에 악재가 될 수 있었던 실종 미군 구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언어는 더욱 거칠어졌다. 그는 시한을 하루 더 연장하면서도 “문명 제거” 등 위협성 발언과 욕설을 쏟아냈다.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보도는 계속 흘러나왔다. 결국 최종 시한으로 못 박은 7일 오후 8시를 90분가량 앞두고 2주간의 조건부 휴전이 발표됐다.
현재까지 이란은 최고지도자와 군·정 핵심 인사들을 잃고 민간인 수천명이 사망했다. 에너지 시설은 물론 군사기지와 교량, 항만 등 국가 기반시설 전반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미·이스라엘의 압도적 군사 우위는 분명히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 목표로 내세운 이란 정권 교체는 물론, 이란 핵 위협 제거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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