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랍·중국 중재할 동안 ‘구경’만…약해지는 미국과의 동맹
2026.04.08 18:06
7일(현지시각) 세계 각국의 노력으로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이 휴전에 들어갔지만, 미국의 오랜 동맹인 유럽은 구경만 한 모양새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들어 미국과 유럽의 관계가 멀어진 결과다.
유럽은 이번 전쟁이 시작하기 전부터 미국의 관심 밖에 놓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2월28일 이란을 기습 공격할 계획을 이스라엘과만 논의했을 뿐, 유럽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는 비밀로 부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자 3월15일 한국을 비롯해 프랑스·영국 등에 군함 파병을 일방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유럽 나라들은 ‘전투가 끝나면 공동 함대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참전을 피하면서도 미국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모양새를 피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후통첩을 12시간 앞둔 7일 오전 ‘오늘 밤 이란 문명을 영원히 되살아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협박 수위를 높일 때도, 유럽연합(EU)은 이를 만류하지 않았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은 이날 자국 방송 뉴스에 출연해 “(미국의) 위협이 실행에 옮겨지지 않기를 분명히 바란다”고 말할 뿐, 중재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첩한 방식의 공습이 국제법상 “전쟁 범죄”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바로 장관은 답변을 피했다.
영국 정부는 같은 날 호르무즈해협 보호에 참여할 30여개국과 화상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전쟁이 확전할 기로에서도 전후의 대응만 의논한 셈이다.
전쟁 초기부터 미·이란 양쪽과 소통하며 휴전을 위해 동분서주한 튀르키예·파키스탄·이집트 등과 대비되는 행보다. 중국 역시 이란이 협상에 참여하도록 막후에서 이란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정책이 ‘서반구(아메리카 대륙) 우선’으로 기울며 유럽과의 관계가 느슨해진 결과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4월 유럽연합에 20% 상호관세를 일방 통보하며 관세 전쟁을 걸었다. 지난해 10월엔 러시아와 상의해 만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을 유럽에 내밀었다.
유럽에선 더는 미국의 대외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회의론이 퍼진다. 도미니크 드빌팽 전 프랑스 총리는 지난달 리베라시옹 기고문에서 “유럽인들은 미-이란 전쟁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고, 우크라이나 ‘평화’ 과정에서도 배제되고 있다”며 “유럽은 (미국이 전쟁 중인) 이란이나 중동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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