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헛소리”… ‘대통령의 사람들’ 반대에도 개전 강행
2026.04.09 02:12
반대했던 밴스 “대통령 원한다면 지지”
헤그세스 “하려면 지금 하는 게 나아”
40일간 중동 전역을 포화 속에 몰아넣고 세계 경제를 파탄 위기에 빠뜨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1시간짜리 백악관 상황실 브리핑에서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시한 이란 체제 전복 시나리오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헛소리”라고 할 만큼 처음엔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본능에 따라 이란 침공을 결정했고, 그의 행정부에서 개전 직전까지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라 반대 의사를 낸 인사는 J D 밴스 부통령뿐이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자사 기자들의 신간 ‘정권 교체: 트럼프의 제국적 대통령직 내부’를 요약한 기사에서 개전을 2주가량 앞둔 지난 2월 11일 네타냐후의 백악관 상황실 브리핑을 상세히 소개했다. 오전 11시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타고 백악관에 도착한 네타냐후는 서둘러 건물 안에 들어갔고, 미국 대통령의 정상외교에는 거의 활용되지 않는 상황실로 직행했다. 백악관 웨스트윙에 있는 상황실은 국가안보회의(NSC)에 의해 관리되며 전시엔 세계 각국의 미군을 지휘하는 공간이다.
네타냐후는 상황실에서 1시간 동안 트럼프에게 수주 내 이란 미사일체계를 무력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 상태로 유지하며 미국을 향한 보복 공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란 새 정권을 이끌 인물을 제안하는 영상자료도 상영했는데, 그중에는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에 망명해 반체제 활동을 펼치는 레자 팔레비 왕세자도 포함됐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은 이 자리에서 “개전 후 수일 안에 반정부 세력을 결집해 반란을 일으킬 수 있고, 이는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의 브리핑에는 루비오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핵심 각료는 물론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케인 합참의장도 참석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등 최측근도 동석했다. 다만 밴스 부통령은 아제르바이잔 방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NYT는 “비공개 브리핑이었고 내용 유출도 차단돼 불참한 일부 각료는 회의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네타냐후의 브리핑이 끝나자 “좋은 생각이다”며 호응했고, 이는 참모들에게 이란 공격에 찬성한다는 뜻으로 인식됐다.
그 이튿날인 2월 12일 같은 장소에서 미 정부 관계자들만 소집돼 네타냐후 브리핑 내용에 대한 성토가 빗발쳤다. 트럼프 앞에서 랫클리프가 이란 체제 전복 시나리오를 “우스꽝스럽다”고 비꼬자 말을 이어받은 루비오가 “다시 말해 헛소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귀국 후 회의에 참석한 밴스도 전쟁 반대론에 힘을 실었다. 참모들은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제거 및 이란 군사력 해체 방안까지는 가능하다고 봤지만 민중봉기로 체제를 전복해 새 정권을 수립할 가능성은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에 성공해 자신감을 얻은 상황에서 이란 신정체제를 무너뜨린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망에 휩싸인 트럼프는 참모들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NYT는 짚었다. ‘트럼프 조련사’로 불리는 와일스 비서실장마저 군사적 판단과 관련한 의견 개진을 자신의 역할로 여기지 않고 결국 트럼프의 결정에 따랐다고 한다.
마지막까지 반대한 참모는 밴스밖에 없었다. 개전을 이틀 앞둔 2월 26일 오후 5시 마지막으로 열린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 밴스는 트럼프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전쟁을) 하길 원한다면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언젠가 이란을 공격할 테니 지금 하는 게 낫다”며 트럼프를 부추겼다. 그 이튿날인 2월 27일 오후 3시38분 텍사스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안에서 트럼프는 최종 명령을 내렸다. “장대한 분노 작전 승인. 중단 없음.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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