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 선언한 中 로보택시… 기아, 오늘 ‘미래 전략’ 공개
2026.04.09 00:31
업계 “현대차그룹 美합작법인 ‘모셔널’… 국내 빠르게 이식해 격차 좁혀야”완전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상용화하는 등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을 ‘G2(미국·중국)’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자율주행 업계도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계 양대 축인 구글 ‘웨이모’와 바이두 ‘아폴로 고’가 한국 상륙을 타진하고 나선 만큼, 더 늦기 전에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에서다.
현대차·기아는 엔비디아와 로보택시를 공동 개발하려는 구상이지만 업계에선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현대차그룹의 미국 합작법인 로보택시 모셔널을 국내에 빠르게 이식해야 추격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대차 자율주행 사령탑’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차 AVP본부장(사장)은 9일 취임 후 첫 공식 석상인 기아 ‘CEO 인베스터 데이’에 나서 구체적인 미래 전략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실제 진출까진 관문이 적잖다. 완성차 제조사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힘입어 국내 안전기준에 대한 별도 인증 없이 국내 시장에 바로 FSD(Full Self-Driving) 기능이 탑재된 차량을 들여온 테슬라와 달리, 이들은 운송 서비스 사업자라서다. 국내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려면 국토교통부의 임시운행 허가가 필요하고, 유상 운송은 별도 상용화 절차도 밟아야 한다.
● “모셔널 ‘이식’이 유일한 추격 희망”
하지만 업계에서는 완성형에 근접한 모셔널을 규제가 덜한 미국에서 고도화시킨 뒤 국내에 빠르게 이식하는 게 격차를 좁힐 현실적 대안이라는 시각이 많다.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한 자체 기술 내재화에만 매달리다간 자칫 추격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라이다, 레이다를 모두 쓰는 ‘정석’ 모셔널의 기술력은 웨이모보다 덜하지만 ‘카메라 온리’ 테슬라보다 이미 높다”고 평가했다.
해외에서 기술을 완성해 국내에 ‘이식’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꼽히는 또 다른 배경은 여전한 규제 벽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자율주행 AI 학습에 필요한 영상 데이터를 행인 얼굴 모자이크 등 처리 없이도 바로 활용하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등 빗장을 풀고 있지만 글로벌 속도를 따라잡긴 역부족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한국 특유의 ‘패스트팔로어’ 분위기가 조성되고 정부도 변화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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