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찬성' 美국방장관…휴전 결정에 "승리했지만 자비 배푼 것"
2026.04.09 00:38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전으로 이란 군대를 초토화시켜 향후 수년간 전투 능력을 상실하게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에 응한 배경에 대해 “대통령은 몇 분만에 이란 경제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비를 선택한 것”이라며 “그들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미국이지 그 반대는 아니고, 이 사실이 그들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한 것”이라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특히 “협정의 조건에 따라 이란은 그들이 보유해서는 안 될 (핵)물질은 지금 당장 제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농축 우라늄과 관련해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고, 그들은 그것을 포기하고 자발적으로 넘겨줄 것”이라면서도 “필요하다면 강제로 가져올 것이고 우리는 그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 시작한 전쟁의 핵심 명분이었던 이란의 핵능력과 관련한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일부 인정한 말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그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핵심쟁점으로 부상할 호르무즈해협 관련 사안에 대해선 “이란은 해협을 방어할 능력이 더 이상 없어졌기 때문에 (트럼프)대통령이 이란이 자발적으로 해협을 개방하는 상황을 이끈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그러면서도 “이제 세계 각국이 나서서 해협이 계속 개방되도록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일으킨 전쟁을 계기로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징수에 대한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란에 대한 설득 등의 책임을 사실상 동맹국에 떠넘긴 말로 풀이된다.
이란은 미국과의 전날 휴전에 합의한 이후 호르무즈해협의 봉쇄를 일시 해제했지만, 하루만인 이날 레바논 공격을 지속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위반하고 있다며 해협 통행을 중단시켰다. 협상 과정에서도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레버리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전쟁의 발단이 된 지난 2월 11일 백악관 비밀회의에서 이뤄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1시간에 걸친 이란 공습에 대한 브리핑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적극적으로 네타냐후의 주장에 동조하며 이란 공격에 찬성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으로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수 없을 만큼 군사력이 약화할 것이고 민중 봉기에 위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은 “터무니없다”거나 “헛소리”라며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을 일축했다.
휴전 직후 이뤄진 이날 기자회견서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의 완전한 승리”라며 모두 발언의 대부분을 활용해 ‘자화자찬’에 가까운 성과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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