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방아쇠 당길 준비 마쳐”…“휴전은 적에 선물” 더 강경론도
2026.04.08 21:52
“모즈타바 성하 명령 따라 방아쇠 당길 준비”
걸프국에 “이슬람 敵과 협력 끝내야” 종용
前혁수대 총사령관도 “美 허풍쟁이 대통령”
“국익보장까지 방아쇠에 손”…대내 단속도
강경파 신문 편집장 “휴전·협상? 敵에 선물”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최고지도자 친위 군사조직)가 미국·이스라엘과의 ‘2주 휴전’ 합의 후 종전 협상을 앞두고도 “적은 언제나 기만적이었으며 우리는 그들의 약속을 믿지 않는다”며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IRGC는 8일(현지시간) 오후 수비대와 연계된 준관영 타스님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전날(7일) 밤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자폭드론으로 이스라엘과 걸프(페르시아만 연안) 국가 소재 미군기지·미국 투자 시설 24곳을 타격했다며 전과(戰果)로 홍보한 뒤 이같이 주장했다.
IRGC는 “이제 이란 국민의 헌신적 수호자들은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성하(聖下)의 명령에 따라 방아쇠를 당길 준비를 마쳤다”며 두차례 전쟁 경험에 바탕해 “적의 거듭된 오판이 있을 경우 더욱 강력한 전쟁을 일으킬 준비가 돼 있다”고 과시했다.
이어 걸프국들을 향해 “이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은 미국과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약점을 직접 목격했다. 이제 그들은 교훈을 얻고 이슬람의 적들과 협력을 끝낼 때”라고 종용하며 “우리는 모든 침략에 더욱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를 거듭했다.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을 지낸 ‘강경파’ 모흐센 레자이 최고지도자 군사고문도 이날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세번의 후퇴 끝에 미국의 허풍쟁이 대통령은 비타협적인 국민의 저항, 용맹한 군대, 그리고 최고 혁명지도자의 현명한 대응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슬람공화국의 10개 조항안을 협상 기반으로 수용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의 손은 국가 이익이 완전히 보장될 때까지 방아쇠에 머물러 있다”고 경고했다.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도 이날 타스님 통신에 전달한 성명에서 “진행 중인 협상은 하나의 ‘국가적 협상’이며, 전장의 연장선”이라며 ‘방아쇠에 손’을 언급했다.
SNSC는 “모든 국민, 엘리트, 정치 집단은 혁명 지도부와 체제 최고위층의 감독 하에 진행되는 이 과정을 신뢰하고 지지해야 하며, 어떠한 분열적인 발언도 삼가야 한다”며 “만약 전장에서 적의 항복이 협상의 결정적인 정치적 성과가 된다면 우리는 이 위대한 역사적 승리를 함께 축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이란 국민의 모든 요구가 충족될 때까지 전장에서 함께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방아쇠에 손을 얹고 있으며, 적이 조금이라도 실수를 저지르는 순간, 전력을 다해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SNSC를 대신해 낸 성명에서 “대이란 공격이 중단된다면, 우리 강력한 군대는 방어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며 “향후 2주 동안, 기술적 제약을 고려하고 이란 군대와 조율을 거친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의 안전한 통과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 반체제성향의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날 보도에서 “강경파 신문 카이한의 편집장(최고지도자가 임명)인 호세인 샤리아트마다리는 (칼럼에서) ‘미국과의 일시적인 휴전이나 협상은 워싱턴이 회복하고 추가 공격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뿐’이라며, 이란은 약화되고 절박한 적이라고 묘사한 미국에 대한 압력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이견 발생을 주목했다.
샤리아트마다리는 워싱턴과의 갈등이 특정 사건에 관한 것이 아니라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존립 자체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 대립은 이란이 미국 주도의 질서에 굴복하거나 그 질서가 그 성격을 바꾸어야만 종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휴전 논의가 국민적 단결을 약화시킨다며 “휴전, 타협, 협상은 적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인터내셔널은 다른 기사에선 “IRGC 산하 타스님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협상팀의 수장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고 타전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마즐리스) 의장이 대미 협상 파트너로 거론되자 혁명수비대에서 이를 부인했단 것이다.
미 측에선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종전 협상에 나설 인물로 거론된다. 10일(현지시간) 중재국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미국-이란 종전협상을 앞두고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진전을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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