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소식에 亞증시 반등…'21만 전자' '100만 닉스' 회복
2026.04.08 17:09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반등하는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장 초반 동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큰 폭으로 반등했다. 외국인이 한 달여 만에 조 단위 순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도 10거래일 만에 1500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전황에 따라 등락폭이 커지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변동성 높은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21만 전자’, ‘100만 닉스’ 회복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87% 오른 5,872.34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5,8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5.12% 오른 1,089.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개장 직후 주가 급등으로 코스피, 코스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중동 전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큰 반등이 나타났다. 전날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에도 1.76% 상승하는데 그쳤던 삼성전자는 이날 7.12% 오른 21만500원으로 마감하며 ‘21만 전자’를 회복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과 휴전 안도감이 겹치며 SK하이닉스(+12.77%), 삼성전자 우선주(+6.65%), SK스퀘어(+15.83%) 등도 반등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0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100만 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 시한 만료를 90분가량 앞두고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서 에너지 공급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국제 유가, 국채 금리, 달러인덱스(주요 6개 통화 대비달러가치) 등이 나란히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지만 코스피는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강세로 전환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5.39%, 대만 자취안 지수는 4.61% 상승했다. 한국, 일본, 대만 3국은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국제 유가 상승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일본 소프트뱅크(+7.21%), 대만 TSMC(+4.84%) 등 아시아 인공지능(AI)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한 기업 주가가 반등했다. 중국, 홍콩 증시도 2~4% 상승 마감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한시적 휴전에 동의한 만큼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휴전은 분쟁의 종결이 아니라는 점에서 냉정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개방 여부와 통행료 분쟁, 이스라엘의 독자적 행동 가능성 등의 변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돌아온 외국인, 1470원대로 낮아진 환율
안도랠리는 외환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엔, 유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전 거래일 대비 1%가량 하락한 98대로 낮아지는 등 달러 약세가 나타났다. 여기에 외국인의 한국 증시 순매수가 더해지며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3.6원 내린 147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반 종료) 기준으로는 지난달 11일(1466.5원) 이후 약 한 달만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환율이 1500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달 25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8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4000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2월 12일(2조9954억 원 순매수)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은 코스닥도 2400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이 단기간 내 종전에 합의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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