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공시' 폭발 … 코스닥서 작년 두배 쑥
2026.04.08 17:57
환원에 인색했던 코스닥社도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 염두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나서
공시이후 주가도 상승세 보여
전체 참여 상장사 3배나 늘어
고배당 세제 혜택 정책이 기업들에 먹혀들고 있다. 그간 밸류업 공시에 미온적이던 코스닥 기업마저 대거 동참하고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특례를 받기 위한 요건으로 밸류업 공시가 부상한 데다 올해는 '약식 공시'까지 허용되면서 참여 문턱을 낮춘 것도 한몫했다.
특히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주요 기업 주가 흐름이 이란 전쟁 영향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150 편입 기업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참여한 기업은 지난해까지 20개사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 총 46개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새로 참여한 26개사 중 24개사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염두에 두고 밸류업 공시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성광벤드와 JYP엔터테인먼트는 과세 혜택과 무관하게 자발적으로 공시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되찾은 에코프로는 세제 유인을 계기로 밸류업 공시에 나선 대표 사례로 꼽힌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27일 장기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높이겠다는 내용을 담은 밸류업 공시를 낸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2.7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4.53%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시가총액 상위권인 리노공업도 지난달 26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뒤 이날까지 주가가 13.18% 올랐다. 클래시스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4.55% 상승했다.
국내 대표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200에서도 신규 참여 기업이 큰 폭으로 늘었다. 세제 혜택에 따른 참여 유인이 커지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상장사들도 잇달아 첫 밸류업 공시에 나섰다. 밸류업 공시 제도가 출범한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코스피200 기업 중 참여 기업은 94개사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서만 37개사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동참한 한화 외에 36개사는 모두 과세 혜택을 고려해 첫 공시를 발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주뿐 아니라 중소형 상장사까지 잇달아 밸류업 공시에 합류하면서 전체 참여 기업 수는 지난달부터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예고 공시를 제외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본공시를 한 기업은 180개사 수준이었다. 그러나 과세 특례를 적용받으려는 상장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익배당을 결의한 뒤 다음날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해야 하는 만큼 정기 주총이 몰린 지난달 587개사로 세 배 이상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도 주총 일정이 이어지면서 신규 본공시 참여 기업이 41개사 더 늘었다.
세제 혜택이라는 유인책을 통해 밸류업에 동참하는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공시 의무화 법안까지 잇달아 발의되며 관련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6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년 연속 1배 미만인 기업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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