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록히드마틴' 탄생 길목에 국민연금…K-방산 '빅딜' 향방 가른다
2026.04.08 16:59
풍산·LIG넥스원, 2대 출자자는 국민 노후재원
당초 풍산은 물적분할도 검토선상에 올렸다가 기존 주주 반발 등을 의식해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적분할은 방산 부문을 100% 자회사로 떼어내 회사가 통째로 파는 구조여서 기존 주주들이 방산법인 지분을 받지 못한다. 인적분할은 모든 주주에게 지분율대로 방산 신설법인 주식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소액주주도 방산법인의 주주가 돼 매각 가격의 적정성을 직접 판단할 수 있다. 한화 측이 제시한 인수하는 1조50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LIG D&A(구 LIG넥스원) 인수 추진설이 제기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대주주가 한국수출입은행(26.41%)이고 국민연금공단이 8.30%,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가 6.92%를 보유하고 있다. KAI는 국산 차세대 전투기인 KF-21의 체계종합을 맡은 항공 방위산업체다. 민영화의 1차 관문이 최대주주 수출입은행의 매각 결정이지만, 국민연금이 주요 주주로서 매각 조건과 가격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국민연금 "대한항공처럼 수책위 안건 올릴 수 있어"
만약 국민연금이 반대하더라도 방사기업들은소액주주 설득 여하에 따라 찬성으로 방향을 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연금의 반대는 인수 논리의 정당성을 약화시키고 정부 승인 과정에서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특히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풍산의 매각이 화제다. 오너의 장남이 미국 국적자로 승계가 어려운 여건에서 알짜 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이란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장남 류성곤 씨는 미국 국적자다. 방위사업법상 방산업체 경영 참여에 제약이 따른다. 풍산 측은 승계 목적이라는 논란에 대해서는 "그동안 사업 구조 재편을 검토 중인 것은 맞는다"라면서도 "승계 등 목적을 언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탄약, 전투기 등 각종 무기 생산사업이 특정 대기업 중심으로 일원화하면 한국판 록히드마틴과 같은 초대형 방산 복합체가 탄생할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이는 매수자 풀이 기존 방산 대기업으로 사실상 고정된 구도이기 때문이다. 대주주 국적 제한이 존재하는 방위사업의 특성상 PEF가 주요 참여자로 참여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경쟁 입찰을 통한 적정 가격 형성이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PEF 업계 관계자는 "방위사업법상 대주주 요건이 엄격해 글로벌 출자자(LP)가 포함된 PEF들은 방산 인수 합병 참여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인수 후 엑시트(자금 회수)도 같은 이유로 다른 PEF나 해외 업체에 넘기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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