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전부터 줄섰다"…스페이스X 겨냥 '우주 ETF' 봇물
2026.04.08 16:26
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미국의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달아 선보이며 ‘우주 투자’ 선점 경쟁에 나섰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은 이달 중 ‘SOL 미국우주항공TOP10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각각 우주항공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특히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패시브 방식이 아닌 액티브 전략을 통해 스페이스X를 적극적으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B자산운용 역시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이미 상장된 상품들도 스페이스X 편입을 염두에 두고 운용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 우주항공테크 ETF’는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에코스타를 비롯해 우주 발사체 기업 로켓랩, 항공기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 등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선보인 ‘KODEX 미국우주항공 ETF’도 산업내 주요 기업이 새로 상장할 경우 정기 변경 시기가 아니더라도 최대 25%까지 비중을 반영할 수 있어 스페이스X IPO 시 신속한 편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처럼 국내 운용사들이 앞다퉈 우주항공 ETF를 내놓는 배경에는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지난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오는 6월 상장을 목표로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며 IPO 절차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기존 1조7000억달러 수준으로 거론되던 기업가치가 최대 2조달러(약 3000조원) 이상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이며, 테슬라 시총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스페이스X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증시 시총 6위에 단숨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우주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프로젝트 ‘아르테미스2’가 최근 발사에 성공하며 약 50년 만의 유인 달 궤도 비행이 재개됐다. 2호의 성공을 발판으로 오는 2027년과 2028년에는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 3호와 4호가 차례로 발사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스페이스X IPO를 단순한 개별 기업 이벤트가 아닌, 우주 산업이 본격적으로 자본시장의 핵심 투자 테마로 편입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정세 등 단기 변동성은 부담 요인으로 꼽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주 산업이 성장 국면에 진입한 만큼 시장의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등 매크로 이슈로 변동성이 높은 점은 고려할 사항이나 향후 수년에 걸쳐 우주 산업이 막강한 투자 테마라는 점에서 충분히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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