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KB증권 WM본부장 “韓증시, W자 흐름 전망…유가·반도체에 달렸다”
2026.04.08 14:49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 시점과 자산을 나누는 분산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2분기 증시는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W자 반등’ 양상을 보일 수 있는 만큼, 단기 대응보다 리스크 관리 중심의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는 진단이다.
김상훈 KB증권 WM상품본부장은 8일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현재와 같이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투자 대상과 시점을 모두 분산하는 것이 기본적인 대응 전략”이라며 “하루 단위로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방향성을 단정 짓고 매매에 나설 경우 오히려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약 25년간 리서치센터에서 활동해온 자산배분 전문가다. 현대증권과 하나증권을 거쳐 KB증권 리서치본부에서 자산배분 전략을 담당했으며, 올해 WM투자상품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동안 한국경제·매일경제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고, 경제부총리 및 한국은행 총재 표창을 받으며 시장 분석 역량을 인정받았다.
최근 시장은 지정학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하루 단위로 방향이 바뀌는 고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의 펀더멘털 기반 분석만으로는 단기 흐름을 설명하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본부장은 변동성 장세가 길어질수록 시장 방향성을 단정하기보다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증시 전망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다만 변수로는 인플레이션과 국제 유가를 꼽았다. 김 본부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채권 매력은 낮아질 수 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확산이 나타날 경우 주식과 채권 모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분기 증시는 ‘W자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추가 급등하지 않고 안정된다면 증시는 W자 형태의 반등을 보일 수 있다”며 “반등의 속도와 강도 역시 유가 흐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주식과 채권 모두에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망 투자 섹터로는 반도체를 지목했다. 최근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성장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관련 성장 스토리가 훼손된 상황은 아니“라며 “시장 상황이 안정될 경우 기존 주도주 중심의 순환매 흐름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 가격에 대해서는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추세 훼손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금 가격은 금리, 달러,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며 “최근 조정은 차익 실현 성격이 크고, 아직 시장이 극단적인 위험 회피 국면으로 진입한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최근 자산관리(WM) 시장에서도 투자자 행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김 본부장은 “과거보다 자산을 나눠 투자하는 포트폴리오형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은행에서 증권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도 체감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변동성 장세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그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고객의 분산 투자 수요가 증가한다”며 “손익차등형 펀드 등 다양한 구조의 상품을 통해 투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의 경우 계열사 협업을 기반으로 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본부장은 “고객의 평생 투자 파트너를 목표로 투자 전략, 자산 배분, 절세까지 아우르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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