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보조금 없앴는데 기름값이 밀어 올렸다…美 전기차 '꿈틀'
2026.04.08 14:25
美 중고 전기차 시장도 전년 대비 12% ↑
중동전쟁 여파로 유가 상승·관세로 차값 상승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사태 이후 원유 공급 차질로 미국 내에서도 휘발유 가격이 2월 말 이후 30% 이상 급등했다.
관세 정책으로 인한 차량 가격 상승과 맞물리며 지난 3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크게 줄어든 137만대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행거리가 긴 미국 특성상 유가 상승이 전반적인 자동차 소비 심리 자체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최근 미국 자동차 시장 내에서 전기차 수요가 다시금 꿈틀대는 분위기다.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월대비 21.5% 상승했다.
신차 뿐 아니라 중고 전기차 수요도 증가세에 올라탔다. 콕스 오토모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미국 내 중고 전기차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17%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선 차량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생활이 되지 않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연료비 상승은 자동차 수요와 더더욱 직결될 수 밖에 없다"며 "게다가 미국 자동차 관세 정책으로 인해 신차 가격도 계속 증가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내연기관 부흥을 앞세우며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고 나섰지만, 트럼프 행정부 손으로 시작한 미-이란 전쟁이 다시금 전기차 수요를 부추긴 셈이다.
실제 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에서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할 경우 연료비와 유지비를 합쳐 연평균 약 1805달러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연간 2만5000마일을 운전하는 경우에는 3008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최근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소 완화됐으나, 에너지 가격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공급망 불안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현지에서는 글로벌 흐름인 전기차 전환에 발맞추지 않으면 결국 높은 비용을 부담하는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가 친환경차를 제한하더라도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향후 전기차의 이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에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전기차가 대안으로 떠오르며 수요가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2만3996대로 전년 동월 대비 97.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가격은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본질적인 변수이며, 정책이 아닌 시장이 전기차 전환 속도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의 사례에서도 그랬듯, 결국 소비자는 총소유비용을 기준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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