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휴전’에 코스피 급등…돌아온 외인 ‘육천피’ 재탈환 이끈다
2026.04.08 11:28
장 초반 오전에만 1조 이상 순매수
코스피 단숨에 5800선 돌파 견인
20만전자·100만닉스도 곧장 회복
외국인 투심 회복 본격 매수세 관건
코스피 단숨에 5800선 돌파 견인
20만전자·100만닉스도 곧장 회복
외국인 투심 회복 본격 매수세 관건
| 미국과 이란이 데드라인을 앞두고 2주간 휴전 합의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8일 코스피 지수가 상승, 원/달러 환율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하락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우리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 서부택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깜짝 합의하면서 국내 증시도 5% 이상 급등하며 단숨에 장중 58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주목되는 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다. 이날 오전 중에만 1조원 넘는 외국인 순매수가 쏠리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란 전쟁 휴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심리 역시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월에 걸쳐 57조원이나 팔아치웠던 외국인 투자자가 본격적으로 복귀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6천피’ 재탈환 역시 외국인 투심 회복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309.92포인트(5.64%) 오른 5804.70에 개장했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47.84포인트(4.61%) 급등한 1084.57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두 지수가 모두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6분 유가증권시장 매수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됐다고 공시했다. 발동시점의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35포인트(6.23%) 급등한 875.45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9시13분 매수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닥150선물가격은 전일 종가보다 110.00포인트(6.16%) 상승한 1893.20이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건 지난 1일 이후 7일 만이다.
특히 이날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은 나란히 코스피에서 1조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2조원대 순매도를 보이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지난 2월과 3월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7조원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서서히 반등 기류가 읽힌다. 지난 3일(8035억원)과 7일(3704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엔 1조원대까지 순매수세를 확대했다.
장 초반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대, 9%대 상승해, ‘20만 전자’(삼성전자 주가 20만원), ‘100닉스’(SK하이닉스 주가 100만원)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잠정 발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지만 주가는 외국인 매도세로 제한적 상승세에 그쳤다. 지난 7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38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이날은 달랐다. 오전부터 장중 1000억원 이상의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고, 주가 역시 장중 7%대까지 급등하며 전날 실적 발표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휴전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전제로 하는 만큼, 유가 및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국내 증시도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정상화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근래 보기 힘든 강력한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가 나온 듯하다”며 “오늘 시장은 투자심리의 급격한 반전, 외국인의 수급 귀환, 전일 삼성전자 ‘초’ 호실적 재반영 등 호재성 재료가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26년 327조원, 2027년 488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세계 1위 영업이익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라며 “2026년 엔비디아(357조원)와 삼성전자(327조원) 영업이익 추정치의 격차는 30조원에 불과한 반면,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1248조원)은 글로벌 영업이익 1위인 엔비디아(6487조원) 대비 19%, 글로벌 11위 TSMC(2206조원) 대비 57% 수준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매력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코스피 조정의 본질은 중동 전쟁 확산 우려가 할인율 사건으로 번진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중심 수출주에 대한 위험 축소가 있었으나, 이익 추정치 방향이 바뀌지 않았다면 조정은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높이는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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