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R&D 비용 부담 계열사와 분담…일동제약 효과 '톡톡'
2026.04.08 10:00
일동·동아·대웅, R&D 비용 부담 덜어
지속적 투자 위해 자체 자금조달 과제
8일 업계에 따르면 계열사를 축으로 한 신약개발 체계를 바탕으로 R&D 투자 부담이 완화된 대표 사례로 일동제약그룹이 꼽힌다.
일동제약, 신약 사업 세분화로 R&D 비용 절감
일동제약그룹은 지주사 일동홀딩스와 사업회사 일동제약을 중심으로 신약개발 기능을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일동홀딩스 산하에는 임상개발과 사업화에 집중하는 아이디언스가, 일동제약 산하에는 연구개발 전담 법인 유노비아와 후보물질 발굴 중심의 아이리드비엠에스가 각각 배치돼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유노비아는 2023년 11월 일동제약의 R&D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기존 연구 인력과 자산을 승계해 20여 개 이상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디언스는 연구 기능을 제외하고 개발에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모델을 바탕으로 임상 및 상업화 단계에 특화돼 있으며, 항암제를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을 추진 중이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사내벤처에서 출발해 독립한 기업으로, 저분자 화합물 기반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2019년 12월 일동홀딩스가 지분 50.7%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한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약리 서비스를 담당하며 개발 단계의 전문성을 보완하고 있다.
이처럼 지주사와 사업회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기능을 계열사별로 분리한 구조는 재무지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일동제약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22년 19.7%(1217억원)에서 2025년 6.54%(366억원)로 낮아졌다. 별도 기준으로도 2022년 7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실적은 2024년 498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28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동아·대웅 이어 종근당도 계사 신약 개발 전략 합류
동아에스티 역시 계열사인 메타비아(전 뉴로보)를 통해 신약개발 투자를 분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메타비아는 외부 플랫폼 기술 기업과 협업해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추진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을 병행하고 있다. 2024년에는 이뮤노포지와 공동연구 계약을 맺고 자체 후보물질과 반감기 연장 기술을 결합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 결과 동아에스티의 R&D 투자 비용은 2020년 794억원(매출 대비 13.0%), 2021년 992억원(13.9%), 2022년 1096억원(17.8%), 2023년 1208억원(18.2%), 2024년 1340억원(19.2%)으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1175억원(14.5%)으로 다소 감소했다.
대웅제약은 계열사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비용을 사전에 분담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한올바이오파마와 진행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의 경우 연구개발비를 50대 50으로 나누고, 특허 및 기술수출 수익 역시 동일한 비율로 공유하는 방식이다.
대웅테라퓨틱스와는 기존 물질의 적응증 확대와 신규 제형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프로젝트 단위에서 인식되는 비용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리스크와 성과를 함께 나누고 있다. 대웅제약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도 지난해 20.9%(128억원)로, 전년 26.3%(165억원) 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종근당도 지난해 NRDO 모델을 적용한 자회사 '아첼라'를 설립하며 신약 개발 사업을 분리, 운영하는데 합류했다. 아첼라는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과 임상 개발, 기술수출에 역량을 집중한 조직으로 'CKD-508', 'CKD-514', 'CKD-513' 등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연구보다는 개발과 사업화 단계에 초점을 맞춰 모회사와 역할을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그룹 R&D 부담 여전…자체 자금 조달 능력 확보 과제
자회사 기반 R&D 전략은 신약개발 기능을 단계별로 분리해 전문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개발·사업화 기능을 계열사별로 나누면서 의사결정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개별 법인 단위에서의 재무 관리에도 유연성이 확보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러한 구조가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여전히 평가가 엇갈린다. 자회사로 비용을 이전할 경우 개별 회사의 재무지표는 개선될 수 있지만, 그룹 전체 관점에서는 R&D 부담이 실질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신약개발 자회사들은 단기간 내 수익 창출이 어려운 구조인 만큼, 지속적인 R&D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상장이나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한 자금 확보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관건은 자회사들이 장기적으로 독립적인 기술 경쟁력과 자금 조달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그룹 내 시너지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R&D 비용을 나누는 구조는 효율성과 리스크 분산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금 부담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는다"며 "결국 각 법인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따라 자회사 전략의 성패는 기술 경쟁력과 사업화 역량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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