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혼화제’ 수급난…건설현장도 멈추나
2026.04.07 11:31
나프타 추출 에틸렌, 혼화제 핵심원료
업체별 재고 2~4주 뿐 “5월 위기”
중국산 대체, 품질문제로 쉽지않아
건자재 대부분 나프타 대란 영향권
업체별 재고 2~4주 뿐 “5월 위기”
중국산 대체, 품질문제로 쉽지않아
건자재 대부분 나프타 대란 영향권
| 중동 전쟁 여파로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건설 현장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6일 오전 서울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믹서트럭이 정차하고 있다. 레미콘 생산에 핵심 원료인 나프타의 수급 불안해 지면 콘크리트 생산 자체가 어려워져 건설 현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창빈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 차질이 커지면서 레미콘 생산의 핵심 원료인 혼화제 공급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는 당장 생산이 멈출 단계는 아니지만 원료 유입이 막힌 상태여서 이르면 4월 중순, 늦어도 5월부터는 중소 레미콘사부터 출하 차질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산 대체 수입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품질 문제 탓에 즉시 대체는 쉽지 않다는 게 현장 판단이다.
7일 콘크리트업계에 따르면 각 레미콘 회사들의 혼화제 재고치는 회사마다 다르지만 짧게는 2주 길어도 한달치 안팎의 분량으로 파악되고 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지금 당장 생산에 문제가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원료가 안 들어오고 있는 게 문제”라며 “4월 혼화제를 생산해야 하는데 원료가 막히면 결국 레미콘 공장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혼화제는 레미콘의 유동성과 강도 확보를 위해 들어가는 핵심 재료다. 이 혼화제의 주원료 중 하나인 에틸렌은 나프타에서 나온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해 나프타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혼화제 생산마저 흔들리고, 이는 곧바로 레미콘 생산 차질로 이어지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소규모 업체를 시작으로 출하 제한이 나타나고, 사태가 길어질 경우 5월부터는 대부분 업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산으로 대체 수입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현실성은 높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품질 문제 때문에 당장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혼화제는 단순 범용 화학제품이 아니라 콘크리트 품질과 직결되는 만큼 검증되지 않은 물량으로 곧바로 갈아타기 어렵다는 의미다.
나프타는 레미콘 외에도 아파트 내장재와 단열재, 스티로폼(EPS), 우레탄 등 주요 건자재의 원료인 폴리우레탄과 폴리스티렌 생산에도 필수품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건자재 가격 급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들은 이미 공사 비용 상승과 공사 지연 가능성을 조합에 통보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재 납품이 어려워지면 전체 공기가 밀리지 않도록 다른 공정에 간섭을 주지 않는 선에서 공정 스케줄을 조정하며 버틴다”며, “그 방법까지 동원한 뒤에도 자재가 들어오지 않으면 결국 공사는 중단된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로 포장에 사용되는 아스콘 수급까지 불안해지고 있다. 도로 보수·포장 공사는 겨울이 지나고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봄철이 ‘골든타임’이지만 아스콘 수급 차질로 주요 공사 일정이 멈춰 선 것이다. 아스콘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이 아스팔트 출하량을 제한하고 단가 인상을 통보해 아스콘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비가 폭등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아스콘 납품 지연뿐만 아니라 아스콘 제조사의 경영 악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로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유가 인상분까지 반영되면 3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측은 “공사비 상승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5일 오후 용산역 회의실에서 대한건설협회, 해외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등 건설 관련 8개 협회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업계 애로사항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토부는 원자재 시장 변동성 상승으로 인해 레미콘 혼화제, 아스팔트 등 주요 건설자재 수급 차질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대체품 및 공사 차질 등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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