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 D데이...파키스탄 '2주 휴전안' 수용할까?
2026.04.08 05:34
6주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이란 간 전쟁이 중대 분수령을 맞았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이 3시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파키스탄이 트럼프에 협상 시한 2주 연장을 촉구해 관심이 쏠립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신윤정 특파원!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중재해온 파키스탄이 협상 시한 2주 연장을 촉구하고 나섰군요?
[기자]
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SNS를 통해 "외교가 진행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한을 2주간 연장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란 형제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상응하는 2주간 선의의 표시로 개방해줄 것을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악관은 즉각 파키스탄이 새롭게 제시한 '2주 휴전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은 미국 매체들에 보낸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답변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이란 정부가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2주간 휴전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마감시한을 4시간 앞두고 2주 휴전안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확전을 피하고 양측이 본격적인 협상 국면을 맞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마감시한 마감일에 이란을 향해 강도 높은 최후경고를 했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제시한 협상 시한을 12시간 정도 앞두고 SNS에 글을 올려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며 자신은 바라지 않지만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오늘 밤 47년에 걸친 착취와 부패, 죽음이 마침내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오전 9시, 미 동부 기준으로는 7일 오후 8시까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 합의가 불발되면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모두 파괴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8시까지 시간을 주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그들에게 다리는 없을 것입니다. 발전소도 없을 것입니다. 불타고, 폭발하고, 다시는 사용되지 못하게 될 겁니다. 완전한 파괴입니다, 12시까지. 원한다면 4시간 안에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SNS 글에서 협상 타결 여지도 여전히 남겼습니다.
"이란에서 완전한 정권 교체가 이뤄지며 덜 급진적인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혁명적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썼습니다.
JD 밴스 미 부통령도 이란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지금껏 쓰지 않은 수단을 동원할 수도 있다며 이란 압박에 힘을 보탰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JD 밴스 / 미 부통령 : 우리는 매우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제 공은 이란 측으로 넘어갔습니다. 이란은 우리가 아직 사용하지 않은 수단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만약 이란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 대통령은 결단을 내릴 것이며 그 수단을 실제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은 말 폭탄뿐 아니라 군사공격 강도를 높이면서 이란을 압박했습니다.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 섬 군 시설을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타격했습니다.
백악관은 하르그 섬 공습은 군사 목표에 한정됐고 에너지 시설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강도 높은 발언을 두고 핵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백악관이 부인했군요?
[기자]
'문명 파괴', '지금껏 사용한 적 없는 수단' 등 과격한 발언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는데요,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핵무기를 사용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런 추측을 일축했습니다.
백악관 신속대응팀은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SNS 글을 링크하며 "부통령의 발언 중에 그것을 시사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공개 반박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현재 상황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무엇을 할지는 대통령만이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란 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전소 공격을 실행하면 중동지역을 넘어 다른 지역까지 보복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오늘 성명을 내고 "미국과 파트너들의 기반 시설을 타격해 앞으로 몇 년간 석유와 가스 공급이 차단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동안 보복 대상을 정할 때 큰 절제를 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모든 고려 사항이 제거됐다"며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을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이란은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문명 소멸 위협에 즉각 반발하며 미국과 직접 소통 채널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오늘 아침 미국과 소통을 단절했다며 불만과 저항의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테메 모하제라니 / 이란 정부 대변인 : 외무부가 발표한 대로 메시지가 교환되고 있지만, 모욕적이고 공격적인 언사나 위대한 민족에 대한 모욕, 수천 년 역사를 가진 민족에 대한 모욕으로는 합의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다만 대화 자체가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며 중재국과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엔 주재 이란 대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문명 소멸" 발언에 "전쟁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막판 합의냐, 전쟁 확전이냐, 중대 기로인데요, 앞으로 상황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죠?
[기자]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 등 중재국이 제시한 45일 휴전안에 이어 새롭게 제시된 2주 휴전안 등 막판 협상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양측이 중재안을 바탕으로 일정 수준의 합의에 도달할 경우, 미국의 대규모 기반시설 공격에 따른 확전은 일단 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시설 타격 단행에서 물러서려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어떤 식으로든 완화하는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저에게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합의의 일부는 석유를 포함한 모든 것의 자유로운 이동입니다.]
이란은 영구적인 종전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데요, 호르무즈 해협의 지렛대 효과를 확실히 알게 된 이란이 당장 '전면 개방'은 안 해도 트럼프의 체면을 살려주는 선에서 부분적, 단계적인 해결에 동의한다면 긴장 완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돼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의 지상군 투입과 이란의 역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반격이 이어질 경우 중동은 물론 전 세계는 또 다른 차원의 불확실성에 빠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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