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장금철 "김여정 담화는 분명한 경고…한국, 희망섞인 해몽"
2026.04.07 23:59
북한 당국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 무인기 침투' 유감 표명에 자신들이 긍정적으로 화답했다는 한국 내 해석을 "희망섞인 해몽"이라고 일축하며 대남 적대노선을 재확인했습니다.
대남관계를 담당하는 장금철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 국장은 오늘(7일) 밤 담화를 내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장 적대적인 적수국가인 한국의 정체성은 당국자가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결단코 변할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장 제1부상은 전날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담화에 대한 청와대 등 한국 내 각계의 분석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국 측이 우리 정부의 신속한 반응을 놓고 '이례적인 우호적 반응', '정상들 사이의 신속한 호상 의사확인'으로 받아들이며 개꿈 같은 소리를 한다면 이 역시 세인을 놀래우는 멍청한 바보들의 '희망섞인 해몽'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여정 담화의 핵은 '분명한 경고'였다며 "안전하게 살려면 이렇게 솔직하게 자기 죄를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편하게 살려면 우리에게 집적거리지 말라"는 것이 자신이 읽은 담화의 '기본 줄거리'였다고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줬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가에 대해서는 "뻔뻔스러운 것들 무리 속에 그래도 괜찮게 솔직한 인간도 있었는데…?"라는 속내였다고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장 제1부상은 한국이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 결의에 공동제안국으로 동참한 데 대해 김여정 부장이 "한국을 동네 개들이 짖어대니 무작정 따라 짖는 비루먹은 개들"이라고 평했다며 거친 언사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에 유감을 표명하자 김여정 부장 명의로 당일 10시간여 만에 담화를 내 "스스로를 위한 현명한 처사"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특히 김여정은 "우리 국가수반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두고 청와대와 통일부는 남북 정상이 간접적으로나마 신속하게 서로 의사를 확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러자 대남관계 책임자인 장 제1부상이 곧바로 거친 언사와 속된 표현 등이 담긴 담화로 긍정적 해석 가능성을 차단한 것으로, 남측에 전혀 남북관계 재개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한편 이번 담화를 통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출신인 그가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장 직책을 맡았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습니다.
'적대적 두 국가' 노선에 따라 대남 업무를 '외국'을 상대하는 외교 업무의 일환으로 재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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