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담화, 李대통령 긍정 메시지 아니었나… 北장금철 “희망 섞인 개꿈 같은 소리”
2026.04.08 03:08
무인기 유감 표명에 북한이 내놓은 답은 결국 ‘적대 노선’ 재확인북한 당국이 한국 무인기의 평양 침투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표명한 유감의 뜻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남측의 시각을 ‘희망 섞인 개꿈 같은 소리’라고 일축하며 적대적 대남 노선을 분명히 했다.
북한 외무성 장금철 제1부상 겸 10국 국장은 7일 밤 담화를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장 적대적인 적수 국가인 한국의 정체성은 당국자가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결단코 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담화 이후 청와대와 통일부 등 한국 정부 내에서 흘러나온 우호적 분석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장 제1부상은 한국 측이 북측의 신속한 반응을 두고 ‘정상 사이의 신속한 의사 확인’ 등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개꿈 같은 소리”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김여정 부장의 담화 본질은 ‘분명한 경고’였다고 규정하며 “편하게 살려면 우리에게 집적거리지 말라는 것이 핵심 줄거리”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솔직하고 대범한 자세’라고 언급한 배경에 대해서는 “뻔뻔스러운 것들 무리 속에 그래도 괜찮게 솔직한 인간도 있었는데...?”라는 정도의 속내였다고 폄하했다. 아울러 한국이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 결의에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한 점을 거론하며, 김여정 부장이 한국을 “동네 개들이 짖어대니 무작정 따라 짖는 비루먹은 개들”이라고 평했다는 사실을 공개해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무인기 사건에 유감을 표하자, 북측은 10시간 만에 김여정 부장 명의로 “스스로를 위한 현명한 처사”라는 담화를 낸 바 있다. 당시 남측 정부는 이를 남북 정상 간의 간접 소통으로 보고 긍정적 기류를 기대했으나, 장 제1부상이 즉각 거친 언사를 동원해 차단에 나서면서 관계 개선의 여지를 지웠다.
한편, 과거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지낸 장금철이 이번 담화를 통해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장으로 부임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북한이 선언한 ‘적대적 두 국가’ 관계에 따라 기존의 대남 업무를 외국을 상대하는 외무성 체계로 완전히 재편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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